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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저왕 Jul 11. 2022

27. 졸업은 할 수 있겠지


며칠 전 미라이공업 책을 다 읽었다. 오래간만에 연체 안 하고 기간 안에 다 읽고 반납했다. 졸업작품도 해야 되고 리포트도 해야 되고 할 것도 많은데 머리가 아플수록 책이 더 읽고 싶다.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면 전공 공부는 안 하고 항상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책 읽다가 시간 보낸 거 같다. 덕분에 내 학점이 이런 거지.


수업 끝나고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편의점 도시락을 샀다. 그리고 뭔가 졸작에 도움 될만한 작품들을 서칭 했다. 맥도널드의 shadow 옥외광고는 내 생각을 너무나 잘 표현해서 짜증이 났다. (이 작품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해서 졸작 무난히 통과했을 텐데.. 발명 아이디어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특허를 이미 신청해 놓았을 때의 느낌이랄까? 발명해본 적은 없지만.......)


증명사진을 찍으러 갔다. 교환 학생 지원서에 붙일 사진이 필요해서. (시간이 좀 걸리길래 희야가 생일선물로 보내줬던 스벅 아아를 먹었다.)


잠시 기숙사 와서 쉬다가 도서관 가면 빌릴 책 서칭을 했다. 아 그리고 저번에 블로그 기자단 2개가 떳길라 둘 다 지원했는데 둘 다 붙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둘 다 연락이 없길래 차라리 잘됬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갑자기 밴드에 초대됐길래 뭐지 하고 담당자한테 문의했더니 벌써 메일로 합격통보가 돼있었다. 메일 주소를 예전 아이디로 해놨었구나.... 다음 주 발대식이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못 듣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서포터스에 대한 공지가 많이 올라온다. K water , 해양수산부 서포터스인 해리포터, 국립경주박물관 서포터스까지 3개가 모집 기간이다. 블로그 기자단 한 개로는 부족할 거 같아서 좀 더 지원을 할까 생각했지만..... 그러다 수업 다 빠지고 졸업 못하면 안 되니깐 참기로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서포터스 되면 룸메인 Marius 경주 구경도 좀 시켜주고 좋을 거 같아서 한두 시간 고민했다.)


요즘은 학교 게시판에 참 재밌는 게 많이 올라온다. 내가 졸업하는 게 아니라 지금 1학년이라면 다 도전할 듯


밥 먹기 전 시간이 조금 남아서 폰으로 장기 게임을 했다. 한판 진짜 멋지게 이겼다. 뭔가 장기를 둬서 이기면 똑똑한 느낌이 들어 좋다. 운동 후 태규랑 목욕탕 가고 다시 기숙사에 도착했다. 



수요일.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을 잤다. 오늘은 수업이 없으므로 왠지 하루 종일 잘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도서관을 갔다. (그래도 책 보다가 자는 건 자기 합리화할 수 있으니깐)


 <료마 평전> 하나랑 <료마가 간다>도 빌리려 했으나.. 켁 장편소설이구나 그리고 1편이 없다. 미안하지만 미룰 수밖에 없다. 난 소설은 해리포터랑 반지의 제왕 이후로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도 1편 있으면 빌리려 했다.


손정의 인생의 책이라는데 너무나 궁금해서, 책을 빌리고 일부러 스벅을 갔다. 어제에 이어서 연달아 이틀.


요번엔 대호형이 보내준 생일 선물 쿠폰을 사용했다. 사실 이렇게 일부러 가지 않으면 쿠폰 계속 못쓸까 봐 시간 있을 때 일부러 간 거기도 했다. 침대에 누워 있느니 이게 나을 듯해서.


평상시 패턴과 조금 다르게 오전 10시에 스벅에서 커피를 먹고 있자니 뭔가 여행자 같은 느낌이 났다. 미국 인턴쉽 생활 때 갔던 멕시코시티의 스벅에서 한가로이 커피를 먹었던 게 생각나기도 했다.


얼마나 있었을까? 노트북 배터리가 없어서 꺼져버리는 바람에 그냥 기숙사로 돌아왔다. Marius랑 점심 먹으러 가기 전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


좋으다. 저기 보이는 아파트가 우리 집이었는데.. 학교를 너무 오래 다니다 보니 부모님이 먼저 은퇴를 하시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셨다. )기숙사 층장한테 연락이 와서 잠시 갔더니 중국인이 방에서 담배 피우다 딱 걸렸다고 한다. 자기가 핀 게 아니고 어쩌고 저쩌고.. 기숙사 외국인들은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업는구나. 내 업무니깐 해결해야지..


해결하고 다시 방에 들어왔는데 이번엔 크리스가 연락이 온다.. 방에서 베드 벅스가 발견됐다고 해결을 해달라고 한다. 저번엔 카카로 치 때문에 말썽이었는데..(진짜 이전에 살았던 중국인들은 방을 어떻게 쓴 거냐..)


덕분에 한국에도 베드 벅스가 있는 걸 알 게 됐다. 기숙사 관리팀에 연락해서 매트릭스 교체해달라고 부탁했다.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하셔서 방으로 돌아와 료마 평전을 열어서 읽었다. 


잠시 후 매트리스가 도착했다고 해서 교체하는 걸 지켜봤다. 크리스랑 가브리엘은 방을 방역하는 동안 임시로 방을 옮기기로 하였고 옮기는 방으로 안내했다.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간다.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 라운지 근무가 있어서 출근해서 일보다 근무시간 끝나고 나서는 운동을 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내일 수업도 없다고 했다. 졸작을 위한 졸업과제 세미나란 수업인데 앞으로는 격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였다. 


그냥 공대생으로 졸업을 했어야 했는데 괜히 시각디자인을 복수 전공해서 이렇게 졸업을 어렵게 만들다니 이것도 대학을 오래 다니는 능력 중 하나 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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