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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저왕 Jul 12. 2022

28.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


투팍에 관한 영화를 봤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인데 꽤나 멋지게 화면이 나와서 좋았다. (내용은 뭐 그럭저럭. 하지만 대사는 좋았다.)



"내가 누군가의 머릿속에 튕긴 작은 불꽃이 언젠가는 세상을 바꿀 거야."

"네가 해야 하는 일을 해"


영화 보다가 밥 먹는 시간을 놓쳤다. (기숙사는 밥 먹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 영화에 빠져서 시간을 안 보고 있었는데 놓친 것도 모르다가 갑자기 배고픔을 인지했다. 편의점에서 라면 먹고 태규를 만났다. 그리고 성남동으로 향했다. 주차를 하고 커피 한잔하면서 야시장에 잠시 들렸다. 


예전 UCS사업을 하며 성남동에 매장이 있어서 자주 시간을 보냈었는데 문득 2년 전 그때가 떠올랐다. (매장이 없어지고 나서는 사람도 많고 복잡해서 안 갔었다.) '여자 친구가 생기면 가겠지' 정도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뭐 마침 시간이 남길래 급으로 갔다. 


'시계탑도 뭔가 많이 바뀌었구나'


중구에서 나름 '문화중구'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는구나만 생각했는데 뭔가 점점 바뀌는 것을 보니 좋다. (Ulsaner라면 시계탑에 정각에 한번 가보길.. 밤에 오니 꽤나 멋져 보였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사진부 사람들 (사진부로 맺어진 인연들)을 만났다 카카가 불러 모았다고 했다. 사진동아리 시절 꽤나 많은 추억들을 공유했던 사람들 술을 먹고 기숙사로 돌아옴.


목요일, 디자인 수업 없어서 좋다고 방에서 뒹굴거렸는데 알고 보니 오전 수업으로 기계과 수업 용접 공학이 있었다. (내가 수업을 안 갔다는 걸 토요일이 술자리에서 알고 충격 먹었다.)


일요일, 홀리 축제가 있는 날. 아홉 시 출발이라 기숙사에서 나왔다. 기분 좋게 내려왔는데 차 키를 안 들고 와서 다시 올라가서 키를 들고 내려 왔다. (왜냐면 차에 미러 선글라스가 있거든. 선글라스를 챙기고 기분 좋게 출발) 마트에 들러서 장을 보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선글라스 머리 위에 올려놓고는 까먹고 머리를 뒤로 젖히다 선글라스를 떨어 뜨으렷다. 한참 찾다가 선글라스를 발견했더니 한쪽 다리가 부서져있네.. (제길)


덕분에 나의 사랑스러운 선글라스는 내 마음속에서 지우기로 했다. 굿바이 snrd 


해운대에 도착하였다.  홀리 축제 티켓을 받고 살모사라는 음식과 컬러 가루를 받았다. 맥주는 자제해주세요.라고 했으니 많이 자제했다. 덕분에 술이 좀 부족하다 생각했다. 편의점 가서 모자란 맥주를 더 사 오고 마시고 했으니 정확히 얼마나 먹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술을 먹은 하루랄까



칼라 가루를 뿌리니 뭔가 계속 진한 색깔만 묻었다. 이쁘게 다시 만들고 싶었지만 파우더가 없었다. 가루가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총 같은 데다가 잉크 넣어서 쏘는 것도 나름 재밌겠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디제이도 더 전문적으로 나온다면 미친 페스티벌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다 문득 이건 내가 기획하는 축제가 아니니깐 생각을 접고 그냥 즐기자라고 생각을 바꿨다.


태규가 너무 취해서 한참 찾아다녔다. 한참 후에 찾아서 씻고 맥도널드에서 밥을 먹었다. 카카랑 태규는 너무 취해서 집으로 먼저 보냈다. 그리고 로꾸랑 차붐이랑 근처 맥주집을 가서 2차.



월요일, 수업이 있는 날이지만 특별히 수업을 안 갔다 뭐 사실 별 의미 없이도 째는 걸 잘했지만 마지막 학기라

웬만하면 수업은 다 갈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환학생 준비한다고 스크립트 외우다가 너무 안 외워져서 패션 브로를 봤다 (뜬금없지만 '타논'이 블로그 검색량으로 급상승을 차지하길래 뭔가 싶어서)



 화요일, 일어났는데 주말에 너무 힘들게 논 탓인지 너무 피곤했다. 아침밥 째고 싶었지만 그래도 억지로 가서 먹고 와서 스크립트 보다가 또 잠들어 버렸다. 그러다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에 늦을 것 같아서 씻고 준비했다. 발대식은 시청에서 한다고 했기에 오랜만에 시청을 왔다.


명단을 보니 내 이름이 있었다. 이번 경쟁률이 150:1이라고 하셨다. 그나저나 나는 저번에 찍었던 프로필 사진을 캡처해서 지원한 바람에 기자증 사진에 거지처럼 사진이 올라갔다. (이런 거 만들 줄 알았으면 정상적인 증명사진 같은 거 넣을 걸)


블로그 기자라는 수식어가 참 안 어울리는 몰골의 사진이다.


점심 먹고 와서는 가이드라인 설명을 들었다. 내가 블로그 기자로써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난 항상 이런 식으로 편하게 글을 써야 잘 써지는데  '어디 어디를 가봤습니다' '뭐가 있다고 하더군요' 난 이런 형태로 블로그에 글을 잘 못쓰는데 어떻게 쓰나 싶다. 다행히 내 블로그에 쓰는 게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블로그 기자단 미팅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왔다. 외국인 도우미 업무를 좀 하고는 마리우스랑 저녁을 먹고 하우유 회의를 했다. 오늘 하루도 새로웠다. 내일도 또 새롭고 새로운 일들이 많을수록 불안하고 생각은 더 많아지는 법이 아닐까 싶지만 똑같은 하루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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