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장사는 휴무가 없는 거였어?
1주일이 금방 가버렸다. UCS사진 찍는다고 설쳐 대고 감기 걸려서 하루 종일 누워있다가
수업도 다못가고.. 벌써 금요일이다.
오늘은 장사하는 날.
휴식이 필요해... 저번 스타벅스에서 UCS 사진 찍자고 갔다가 잠만 왕창 자고 왔다.
군청에서 연락이 왔길래 통신판매업 신고증을 받아왔다. 쇼핑몰 형식으로 의류를 판매하려면 절차가 있다.
1. 사업자등록증을 낸다.
2. 은행 가서 구매안전서비스 이용확인서를 뗀다.
3. 구청이나 군청에 가서 통신판매업 신고증을 발급받는다.
이렇게 3줄로 요약되지만 저것들 하는데 3일은 걸린다.(잘만하면 이틀로 줄일 수도 있겠다.)
집으로 돌아와서 대충 할 것들 끝내 놓고 한숨 자려고 했는데 진상 이형에게 전화가 왔다. 아 맞다 오늘 FTIK기획 관련 포스터 뽑기로 했었지. 복사집 가서 서른 장 뽑고 왔다.. 쉬고 싶다..
결국은 감기에 걸린 것 같다. 목이 아프더니 금요일 아침 일어나려고 하니 일어나 지지가 않는다..급한 데로 카톡으로 수업 못 들어간다고 전해 달라고 하고 푹잤다.일어나서 점심 먹고 또 자고, 그러다 장사할 때까지 무리가 갈까 봐,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지어 왔다. 몸 상태가 완전 안 좋지만 장사할 시간이다..... 켕
오늘 컨디션은 안 좋지만 그렇다고 장사에서 티를 낼 수는 없다. 멘털 관리를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에 "울산대 명물 블랙 파워 출동합니다! "라고 게시 후 출동~~~!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오픈 세팅하고 장사하고 있다가 쏘야가 보여준 정보에 글을 남겼다. 다음 주 화요일
울산대 앞 섬들 공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한다는 정보글이었는데 사람이 모일 거 같다고 판단했다. 그 시간에 블랙 파워 푸드트럭도 가도 되겠냐고 글을 남겼고 제안 감사하다는 답을 받았다.
문제는 섬들 공원 앞의 계단.. 입구에 계단이 있어서.. 차를 주차하기가 애매하다. 가판대를 챙기든 다른 방안을 생각해봐야겠다. )
토요일, 떨어진 술을 사러 코스트코에 들렀다. 요즘은 코스트코 술을 다 사고 싶다. (술장사를 하다 보니 없던 술 욕심이 생겼나 보다 먹지는 않을 거지만 소유욕이 생긴다고나 할까? )
술도 다사고 오늘 할 일들도 미리미리 다 하고 완벽한 준비!
기숙사에서 좀 쉬다가 아홉 시부터 오픈하려고 차로 왔는데.. 이건 뭐지? 열쇠를 넣고 돌리는데 차 문이 열리질 않는다 (Moon 이는 차문을 잡아뜯을려하고 있다.)
아까까지 잘되던 열쇠가 안되니 환장할 노릇 오늘은 좀 빨리 가서 매출 좀 올리나 싶었더니 참 별에 별일이 다 생긴다. 저번엔 Moon이가 차키를 차 안에 놔두고 문을 닫아버려서 애니카를 부르고 이번엔 키가 있지만 문이 안 열려서 애니카를 또 불렀다..
덕분에 단골 되겠다. 한 달에 두 번씩이나 부르고 어찌어찌 장사를 오픈하고 친구들이 와서 칵테일을 팔아줬다.
그리고 마감 타임쯤 흑인 여성 두 분이 오셨다.
Would u like something to drink?
Moon 이는 외국인만 보면 저 말을 해댄다. 다행히도 친절한 외국인들은 sure이라고 하며 다가와 화이트 러시안과? 모히또? 테킬라 모히또?
처음 만드는 칵테일들을 주문해 먹고는 사진을 찍으신단다. 사진을 찍고, 우리도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부탁해서 같이 추억사진을 또 남겼다.. 그리고는 BLACKPOWER라는 이름을 왜 여기다 넣었는지? 물어보고는 했다. 그냥 밤에 파는 칵테일이라 다크 파워나 나이트 파워라 할랬더니 별로 멋있지 않은 이름인 거 같아서 블랙 파워라고 네이밍 했다고 말했더니 웃으며 갔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블랙 파워는 흑인 민주화운동이었다. 의미도 모르고 동양인 2명이서 블랙 파워란 이름으로 봉지칵테일을 팔고 있으니 웃을 법도..)
일요일, 비가 오면 휴무를 하려고 했는데 했는데 비가 안 온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하루 종일 기숙사에서 휴식을 하다 보니 어느새 Moon이가 왔다. 또 장사하러 갈 시간이네..
장사......... 원래 이렇게 바쁘고 쉬는 날이 없는 거였어? 생각이 들지만...
어쩌겠어, 오늘도 파이팅 넘치게 장사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