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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언제나 잘 되면 그게 장사겠니?

by 레저왕

장사 준비하러 차를 가지러 갔다가 하나로마트로 갔다. 얼음하고 우유 및 재료들과 돈을 바꾸기 위해 갔다.
간 김에 난 오늘 저녁 안 먹었으니 그 돈으로 첵스.. (낼 아침을 위해서 요즘 아침 안 먹는 게 습관이 돼서 다시 시리얼부터 시작해서 습관들 여야겠다.)


오늘 열두 시부터 비가 온다 했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장사 준비를 하는데 분위기가 싸하다.


사람도 없고, 일요일이라 장사 안될걸 알고 왔지만 미묘한 느낌. Moon 이와 우리 둘만 사거리에 남겨진 느낌이다. 얘기하며 놀다가 아델이 놀러 와서 얘기하다가 편의점 앞에 인형 뽑기를 했다. 인형 뽑기 안에

우리가 원하는 미니 스피커가 있기에 오천 원을 투입했다.(천원은 한판 오천 원은 여섯 판이길래)


그리고 세 번 내가 하고 Moon이가 두 번.. 개 망했다.. 다시 한번 돈을 투입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아델이
"Moon!!!!!"하고 부른다.


블랙 파워 푸드트럭에 손님들이 와계신다. 얼른, 뛰어가서 손님들 칵테일 조주를 해드렸다. 아델도 인사를 하고는 갔다.


다시금 침. 묵의 시간. 거기다 안 온다던 비까지 왕창오네..


"오늘 팔 생각하지 말고 놀러나온 거다"


얘기하고 놀다가, 페이스북 보고 웃고 열두 시쯤 돼서 문을 닫았다.

(낼 차량 검사가 있기 때문에 차에 있는 짐을 다 빼야 된다는 이유도 있어서 조금 빨리 마감을 했다.)




비 맞으며 차에 있는 짐들을 다 빼기 시작했다. 장사를 시작하고 몸 쓰는 노동 안 해 좋았는데 , 오랜만에 힘쓸려니 힘도 없다. 드라이버로 고정된 나사까지 하나하나 다 풀고 왜 하필 비가 오는 날에 작업이냐...


그리고 짐들을 다 내려놓았다. (차에서 완전 분해는 처음인데 어떻게 혼자서 이걸 다 작업하셨을까 새삼 정용이 아찌가 대단해 보인다. ) 작업을 끝냈더니 Moon 이는 배가 고프단다.


"오늘은 돈도 못 벌었으니 컵라면이다"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컵라면을 둘 다 좋아하는 편이라 편의점으로 가서 컵라면과 냉동, 그리고 맥주까지 샀다.


항상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이럴돈이면 제대로 사 먹으면 되는데 이렇게 먹는 게 더 재밌는 게 문제.

컵라면 먹고 오징어 뜯으며 맥주나 한잔 하려고 뜯는데, 편의점에서 금주라고 한다.


아 맞다. 오늘 오신 손님두분이 오셔서 "어디 나라 사람이야? 필리핀?"라고 물었다. Moon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자 나를 보며 말하셨다.


"이분도? 머리가 노란데?""

Moon이랑 난 졸지에 필리핀 사람이 돼버렸다. 어쨌든 비도 오고 장사도 잘 안됐지만 이번 주도 재밌게 보냈다.


장사가 잘 되든 안 되든 초심 잃지 말고 항상 이렇게 재밌게 보냈으면, 파이팅 블랙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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