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푸드트럭 장사를 한동안 못하다가 UCS 매장 계약을 했다. 이제 매장 계약이 끝나고 인테리어 작업이다. 매장은 여러 사업체가 모여 있는 공간에 샵인 샵 개념으로 임대를 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워낙 작은 평수라 콘셉트를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안 할 수는 없으니 콘셉트 잡으려고 고민 고민 끝에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검색해서 자료를 찾아봤다. 원래 빈티지함을 좋아해서 찾다가 일본 후쿠오카 꼼 데 가르송 매장에서 봤던 공사장 파이프로 행거를 설치한 인테리어가 생각났다. '파이프 인테리어'라고 검색을 해봤는데 다행히 관련 정보가 나온다.
역시 보고 배우는 게 크다. 블랙 파워 칵테일은 캄보디아 여행에서 봤던 봉지 음료수에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UCS인테리어는 일본 여행에서 본 꼼데가르송 매장이 또 도움이 될 줄이야.
자료들을 수집하느라 삼일 정도 흘러 보내고 매장을 만들기 위해 행동에 들어간다. 나는 항상 사업 중 준비하는 이 단계가 가장 재밌다. UCS매장을 준비하는 동안 Moon 이는 블랙 파워 장사를 혼자서 하기로 하고 인테리어를 나 혼자 하기엔 힘들어서 태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철 파이프는 가격도 비싸고 컷팅도 힘들 것 같아서 동 파이프를 선택했다. 칼라감에서 조금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나름 이 느낌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파이프를 사서 행거부터 만드는데 설계한 대로 되지 않고 실패를 많이 해서 그런지 결국은 재료가 모자랐다. 작업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일정을 끝냈다.
다음날 아침, UCS매장 인테리어 작업을 하러 갈려고 나왔더니 엘리베이터가 점검 중이다. 우리 집은 27층....
한참 내려왔는데도 23층이네... 1층까지 정확히 7분 30초가 걸린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다.
대충 여기까지 작업했다. 파이프로 작업하는 것은 처음이라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게 그저 신기하다. 아주 작은 평수지만 내 인생 처음으로 임대계약서를 내고 만드는 공간이라 그런지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이 매장은 푸드트럭과는 달리 비가 와도 문제없고 신고를 당할일도 없는 게 제일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