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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어쩌면 기획이란 단어가 어울렸을지도

by 레저왕

수업이 마치자마자 브랜드 론칭 행사 학교에 포스터를 붙이러 다녔다. 그리고 매장을 들렸다가 과제를 하려고 동영상 편집 작업을 시작했다. 애프터 이펙트로 하다가 소니 베가스를 지웠는데 키젠이 안 먹혀서 깔지 못함. 그래서 애프터 이펙트로 작업을 다했는데 동영상 소스가 잘못 저장되어 있어서 기존 작업은 다 날아가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되는 상황. (디자인 작업은 이런 부분이 가장 싫다.)


목요일 저녁, 금요일 예정된 브랜드 론칭 파티 때문에 현수막, 포토존, 및 리허설까지 테스트해보고 준비 끝.



울산대 후문, 블랙 파워 푸드트럭을 준비할 때 브라우니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은영이(원래는 블랙 파워 푸드트럭에서 은영이가 만든 브라우니도 같이 판매를 하기 위해 준비했었더랬다.)가 카페를 오픈했다. 파티 위치는 여기서 하기로 하고 UCS 론칭 파티를 진행했다. 브랜드에 메시지를 담고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행사도 진행해야 하고 굿즈도 만들어야 되고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의류사업은 특성상 최소 주문 수량이 정해져 있어서 목돈이 들어가고 재고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칵테일에 비하면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가 훨씬 어려운 사업이란 걸 느낀다.




울산 청년창업 수료식을 했다. 다음날은 매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kazuki와 Ryota가 매장으로 왔다. 브랜드 론칭 파티 때 보고 카즈키가 옷이 맘에 든다고 해서 같이 왔다고 했다.


패션에 관심 많은 일본인 친구들이기도 하지만 나랑 친분도 있어서 기념품으로 구입할 겸 온 것 같다. (이제 얘네들도 일본으로 갈 날이 얼마 안남 있다. 더 많은 곳을 델고 놀러 다니도 했어야 됐는데 하는 아쉬움에 일요일 막창을 먹자고 했지 맛집이라도 델고 다니며 사먹일려고)


일요일, 일본인 친구들과 막창을 먹으러 왔다. 카즈키는 UCS 비니를 쓰고 와서는 여자 친구가 이쁘다 했다고 하나 더사서 간단다. (카즈키 야 많이 먹어) 막창 먹고 2차로 맥주를 간단하게 한잔하고 과제를 시작했다.


이제 다음 행사는 톡톡 스트릿(UCS매장이 샵인 샵으로 있는 매장의 이름)에서 곧 열릴 파티. 기획자는 나. 크리스마스 다음에 하는 파티인데 잘 끝나서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청년창업 CEO 3차 간담회가 있었다. 이제 보고서만 쓰면 1년간의 활동은 끝인데 보고서 쓰는 게 너무 싫다. 회계가 싫다. 돈 계산이 너무 어렵다. 회계는 어렵다. 간담회 끝나자마자 UCS 매장에서 행사 미팅 겸 리허설이 있어서 매장으로 갔다.


문제없이 파티를 진행하기 위해서 음향기기와 마이크 등 체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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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행사 당일 날 다른 행사를 진행하는 건물도 체크를 완료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이번에 행사를 하면서 연예인을 섭외할 예산은 안될 것 같고 트렌드에 맞을 법한 사람을 찾다 SNS 반전 시인으로 유명한 시인을 초청하기로 했다. (몰랐는데, 예전 호주에서 같이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알게 된 형이 그 반전 시인이 되어 있었다. 형의 인생도 참 반전이군)


강연으로 섭외하고 팬사인회도 같이 진행하는 걸로 해서 울산에 오기로 했다. 그리고 힙합 공연과 DJ파티도 같이 준비하고 내가 하고 싶은 콘텐츠를 파티에 다 집어넣었다. 결국은 UCS라는 브랜드 콘셉트이란 게 이런 거다. 문화 불모지인 울산에 문화를 집어넣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UCS라는 브랜드 자체가 애초에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기획이 더 어울렸던 게 아닐까?


Ulsan Culture Shock

울산에 긍정적인 문화 충격을 만드는 일.

'We gonna make Ulsan brilliant.'

그리고 우리는 울산을 빛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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