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었던 올해 초를 생각하면 올해 한 해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울산 청년 CEO 5기야 제발 돼라.'라고 간절히 원하던 작년 겨울이 생각났다. 그때로부터 딱 1년이 지났다.
1년이 지났고 실천하지 않았으면 절대 몰랐을 경험들을 했다. 종강 날. 그리고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날.
료타와 선약을 해놔서 술을 먹고 작별 인사를 했다.(료타의 마지막 날, 카즈키도 마지막 날,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도 많이 돌아갔다. 언제나 헤어짐은 아쉬워)
겨울방학이 되었다. 대학생이지만 가장 대학생스럽지 못한 1년이었고 그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일요일 울산에서 의류 업하시는 대표님들이 한자리에 다모였다. 각자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의류를 제작하고 있으신 분들.
다들 본인들이 원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마지막 기획. 애프터 크리스마스 파티가 남았다. 잘 끝낼 수 있길
크리스마스 행사 D-2
코스트코 가서 오랜만에 파티에 필요한 술들을 골라 담았더니 사람들이 다들 쳐다봄. 근데 저렇게 다 사고 결재까지 해놓고 다시 다 반품했다. (푸드트럭 할 당시 주류를 구입하던 거래처에서 오픈했다고 연락이 와서)
대호형 강연 준비 때문에 매장에 들려서 조명을 체크했다. 빔 프로젝터도 이상 없이 되는지 체크하고 큰누나네 가족이 울산에 왔다 해서 외식을 하러 갔다. 1년간 조카가 너무 많이 컸다. (삼촌이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파티 준비를 위해서 이마트로 왔다. 가족들과 보내는 크리스마스이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좀 바쁘다. 27일 행사를 위해서는 미리 다 소분해놓고 행사 당일날 칵테일을 바로바로 만들 수 있게 준비해야 하니깐
크리스마스 밤에 Moon 이와 나는 이러고 있다. (일 년에 한 번뿐인 크리스마스가 너무 아쉽고 아깝고..)
26일 아침 행사 D-1
아침부터 매장에 와서 행사의 전반적인 레이아웃을 짜 본다. 대호형 팬사인회 잘할 수 있게 구역을 지정해서 하나 만들어 놓고 미비한 부분을 준비하다가 6시에 대호형 부산에서 만나기로 해서 태규랑 같이 넘어갔다.
(차로 가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약속시간 안에 못 갈 것 같아서 KTX를 타고 갔다. KTX도 놓칠뻔했는데 다행히 지연되는 바람에 겨우 탔다. KTX라면 울산에서 부산 정도야 20분이면 갈 수 있지.)
약속 장소는 서면.
윤수형까지 만나서 호주 얘기도 하며 아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첫차를 타고 울산으로 넘어왔다..
27일 아침 애프터 크리스마스 행사 당일
기숙사에 와서 조금 자다가 9시에 매장으로 향했다. 2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술이 안 깨지만 행사 당일인걸..
행사 준비 체크 한번 다시 하고 미비한 부분은 태규와 같이 마무리 지었다. (태규도 술이 안 깼다.)
다시 톡톡에 와서 레드카펫 깔고 하다 보니 행사 시작 시간이 되어버렸다.
태규는 그사이 포토존 현수막을 뽑으러 가고 Moon 이는 대호형 데리러 픽업을 가고 2시부터 행사 시작인데 2시 10분에 도착했다. Moon 이와 태규 나는 행사 성공을 위해 길거리에서 홍보를 시작했다. (서울에서 휴가를 내서 친구가 기획한 행사를 보러 온 친구도 같이 길거리에 나와서 행사 홍보를 했다.)
포토존과 레드카펫이 깔리자 파티 느낌이 나기 시작한다. 다행히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정신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졌다. 다행이다 한 달간 준비한 기획의 성과가 생각한 대로 잘 나와서 밥도 못 먹고 행사 진행 때문에 이리저리 다녔지만 그간 준비하며 힘들었던 게 싸악 사라졌다.
그리고 파티의 2부 저녁 타임, 프랑스 친구들 앤드류와 알렉스가 왔다.
"Hey, guys!"
힙합 공연과 DJ 타임에 준비한 블랙 파워 봉지칵테일을 먹으니 긴장이 풀렸다. 파티와 공연은 예상시간보다 빨리 끝났다. 지인들끼리의 애프터 파티는 클럽에서 2차로 진행을 했다. 정말 길고도 긴 하루였다. 그리고 길고 긴 1년이 이 행사를 기점으로 끝이 났다.
예산에 제한만 없다면 기획하는 것도 꽤나 재밌는 일이란 걸 느꼈던.. 이런 일만 하고 살 수는 없겠지. 사업가라면 싫은 일도 해야 할 테고 돈 되는 일을 찾아가야 되니깐 하지만 난 아직도 노는 게 좋은 걸 보니 사업으로 돈 벌고 돈 모으려면 아직 한참 걸리겠구나? 그럼 어때? 난 아직 젊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