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자 Jul 15. 2021

제주로의 제로 여행

제주 제로웨이스트 기록

제주에 다녀왔다. 


몇 번이나 다녀온 제주지만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우도에 갔고

자전거를 좋아해서 여행 때마다 여행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자전거도 탔다.(여담이지만 전기자전거 최고다)



언제나와 같지만 조금은 다른 제주 여행이었다.


가장 달랐던 건, 내가 텀블러를 챙겨갔다는 것.



평소 텀블러 사용을 습관으로 들이는 것에 여러모로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작은 가방을 좋아한다. 너무 큰 걸림돌이다.

큰 가방을 챙길 때면 큰 가방을 챙긴 이유가 있었다. 짐이 너무 많아 텀블러를 넣을 공간도, 그 조금의 무게를 더 감당할 근력도 없었다.


이런 이유들로 평소엔 텀블러를 그닥 사용하질 못했다.


이번 제주 여행 후에 느낀 건, 제주도 여행에만큼은 꼭 텀블러를 챙기라고 하고 싶다는 것이다.

대부분 렌터카로 움직이는 제주도기에, 텀블러를 늘 소지할 수 있어 이만한 기회가 없다.

카페에 들를 적마다 차에서 텀블러를 들고 내리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덕분에 나는 1일 2카페를 했음에도 단 한 개의 플라스틱컵을 쓰지 않았다.

3박 4일간 못해도 6개 이상의 플라스틱컵을 아꼈다.


게다가 보냉이 어마어마한 킨토 덕에 얼음이 하루가 지나도 찰랑대는 텀블러의 매력과,

커피를 오래 먹는 내 음료 섭취 습관에 텀블러만 한 게 없다는 것도 알게 됐으며,

배를 탈 때와 같이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들고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에 텀블러를 가방에 넣기만 하면 되니 대만족이었다.


제주에서의 제로 경험 덕에 텀블러랑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제로 경험 말고도 제주로 경험한 것들이 더 있다.


요조님이 운영하는 책방무사엔 에코백을 기부하면 에코백을 봉투 대신 사용하고, 기부한 사람에게는 하이브로우에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키링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힙한 건 또 못참지!


덕분에 받은 키링은 파우치 고리에 곱게 달아두었다. 


복날에 의도가 전혀 없이 먹게된 비건 커리 덕에 왠지 몸도 마음도 더 든든해진 기분이었고,

길 곳곳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유기견을 키우는 카페에선 마음이 몽글해졌다.



나도, 세상도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