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의 세계에서 묵묵함을 강요받는 것
위쪽에 맹금류 축사가 있더라고 나는 말했다. 똥물이에요.
저 물이 다, 짐승들 똥물이라고요.
(상류엔 맹금류, 86p)
그래서 이 정도로 서로를 미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견딜 수가 없는 게 아닐까요?
내 맛인데 니 맛이기도 해. 니 맛인데 내 맛이기도 하고.
내가 왜 너하고 같지?
같지 않은데 같은 맛이라면 결국은 같은 건가?
(복경, 197p)
내가 여기 틀어박혔다는 것을 아는 이 누구인가.
아무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므로 나는 내 발로 걸어나가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나는 그것을 생각해왔다.
(웃는 남자, 18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