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육아를 버틸 수 있게 해 준 ○○

하지만 돌아보니 재앙이었다.

by 글로업

아이가 아픈 날,


집에 먹을 게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언제나 그랬듯 내 인생의 동반자


배달앱을 켰다.






수많은 가게와 메뉴가 있지만


자주 배달을 시켜 먹다 보니


먹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




결국 아이가 좋아하는 돈가스로 결정을 했다.





"츄르릅 츄르릅"



"우걱우걱"



남편과 나는 열심히 배달음식을 먹는데


아이는 몸이 아파서인지


먹지를 못한다.




아픈 아이 돌보려면 잘 먹어야 한다고


나름의 합리화(?)를 하며


배달음식을 먹어치웠다.




이쯤 되니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려고


긴장했던 몸이 풀리면서


아무런 의욕도 생각도 없다.




유독 배달 음식의 자그마한 플라스틱 통이


너무 많게만 느껴진다.


'이렇게나 통이 많았었나?'



소스 통을 비롯해서 돈가스가 담겨온 통까지


플라스틱 통이 족히 10개는 되어 보인다.

(뜯을 때는 몰랐던 믿을 수 없는 광경)




분리수거를 위해 플라스틱 통을


하나씩 씻다 보니


과연 누구를 위한 배달이었나 하는 생각이


몰려온다.

(후회막심)




아이가 잠들 때에도 열보초를 서며


체온계를 들고 옆에서 지켜보다


문득 육아이야기를 하는 엄마들 톡방을


보게 되었다.




우리의 이야기인 듯 다른 집도


육아를 하며 배달음식을


많이 시키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다 갑자기 배달 앱에 쓴 돈이


얼마인지 궁금해졌다.


200만 원....

(??!!!)


내 눈을 의심했다.


피곤해서 잘못 본 줄 알았지만


200만 원이 확실했다.




힘든 육아를 버틸 수 있게


그나마 숨구멍을 틔워줬던 배달이


내 뒤통수를 가격한 기분이었다.





때맞춰 아이의 열이 오르고


몸이 불덩이가 된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일어났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