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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Nov 15. 2021

11월 15일/ 성숙한 성도의 삶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주님은 나의 최고봉

베드로가 그를 보고 예수께 여짜오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사옵나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더라 (요 21:21~22)


우리가 배워야 하는 어려운 교훈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삶에 간섭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교훈을 완강하게 거절합니다.
섣부른 도움이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즉, 섣부른 도움이 다른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방해합니다.  

따라서 당신이 할 일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분별의 지혜가 당신에게 임해서
당신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위한 복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에서 발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그 뜨거운 첫사랑 시절에 내가 저지른 큰 실수가 있었다.

교회에서 셀모임을 하던 중 집사님 한 분이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져서 집에 먹을 쌀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나누며 기도를 부탁했다. 그 얘기를 들은 성령의 감동에 충만한(?)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주님의 사랑으로 보내드립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그 집에 쌀 한 포대와 과일을 사서 보냈다.

그리고 얼마나 뿌듯한 마음에 어깨가 으쓱했는지,

(그때 당시의 내 마음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다.)

내 이름을 써서 보내지 않았으니 주님께 칭찬받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고,

또 깊은 마음속에는 누군가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감추어진 마음도 있었다.


어찌 됐든 1주일이란 시간이 흘렀고,

셀장님이 나를 조용히 불렀다.


"혹시... 권찰님(당시 나의 직분)이 000 집사님 집에 쌀 보냈어요?"


어떻게 알았지?

시치미를 떼야 하나?

순간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는데


"권찰님이 맞네! 권찰님일 거라 생각했어."


그렇게 시작된 셀장님의 이어지는 말!


그 집이 부부싸움이 나서 난리가 났단다.

쌀을 제공받은 남편분의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왜 사업이 안 된 얘기를 교회 가서 했냐며 부부싸움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얘기를 전해 듣는데 머릿속이 하얗게 바래졌다.


'내가 큰 실수를 했구나!'


다음날 새벽 기도에 나가 울며 불며 회개했다.

내가 행한 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선이 아닐 수도 있음을!

그 부부를 향해 하나님의 다루심이 있는 시간들에 내가 고춧가루를 뿌리며 하나님을 방해했음을!


나의 섣부른 도움이 하나님의 섭리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그 경험으로 처절하게 깨닫는 시간이 됐다.


그 후로 나는 섣부른 도움을 주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인간적인 긍휼의 마음이 쉴 새 없이 흘렀고

그 긍휼은 하나님 안에 있지 않다면 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것이 하나님 것인지 내 것인지 분별이 잘 되지 않았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이런저런 훈련 끝에,

나는 하나 둘, 내려놓고 있다.

인간적인 긍휼의 마음,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나의 욕망, 다른 사람의 삶에 개입해서 선생질하고 싶어 하는 나의 자만!

하지만 내가 아무리 내려놓으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결국 그것이 되는 유일한 한 방법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뿐이다.


성숙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어린아이 같은 삶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지면 그분께 쓰임 받고 있다는 의식마저 들지 않습니다.

성도는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성도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의식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뿐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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