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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자기 부인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주님은 나의 최고봉

by 글탐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박았느니라 (갈 5:24)
죄는 마귀와 지옥에 속한 것입니다. 한편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과 천국에 속한 자들입니다.
우리에게 문제는 죄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독립하려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마음과 자기 주장이 바로 가장 많은 전쟁을 치러야 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최고의 것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자연적인 인간의 본성으로 볼때 멋있고 좋고 우아한 것들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기를 거절하는 자연적인 덕목들을 분별하는 것은 가장 치열한 영적 전쟁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나를 부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죽어야 내 안에 계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사신다고 하니,

발버둥을 치며 나 자신을 죽이기 위해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제일 고민됐던 것은 '나 자신을 죽이는 방법이었다.'

나는 나 자신을 죽이는 방법을 몰랐다.

한때는 속에서 올라오는 혈기를 죽여야 하나, 해서 모든 것을 속으로만 꾹 참고 견디며 겉으로는 아닌 척, 온유한 척 살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얼마 가지 못했다. 그것은 가짜였고, 속에 감춰진 혈기는 언제든 솟구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간신히 억눌렀던 혈기가 다시 솟아나올때 나는 자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아~ 나는 안되는 인간인가봐!'


죄의 그늘이 나를 덮기 시작했고,

나는 하나님을 믿는데 점점 더 자유함을 잃어갔다.

'내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왜 나는 하나님을 더 잘 믿으려고 하면 할 수록

점점 더 자유함을 잃어가는 것일까?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었다.


훗날,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수님을 모르면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지만 결코 자유할 수가 없다.

나의 의지로는 결코 나 자신이 죽을 수 없듯이(나 자신을 부인할 수 없다)),

나의 의지로는 절대 자유함을 얻을 수 없다.


예수님을 믿기 전, 난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자칭, '자유로운 영혼'이라며 자유를 만끽했다.

하지만 훗날 내가 알게 된 진정한 자유는 그것이 아니었다.

예수를 믿기 전, 나의 자유함은 행동의 자유함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술 마시고, 놀러다니며,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맘껏 하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었음을!

술 마시고, 놀러다니고,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하면서

내 마음 깊은 곳에는 만족함이 있기 보다 허전하고 허무한 마음이 더 컸다.

그렇게 허전하면 허전할수록 나는 자유를 찾아 더 헤매고 다녔다.

그것이 무한 반복되고, 나의 삶에 지쳐갈 즈음...

나는 예수님을 만났다.


그 후로 내가 만난 자유함은 차원이 다르다.

내 마음속에서 얻어진 자유는 행위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내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평안때문이었다.

평안은 나를 자유케 했고

어떤 행위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무엇을 하든 상관이 없었다.

그 자유함은 내가 예수님에 대해 더 알면 알수록 더 깊어졌다.

처음에 나를 죽이기 위해 부단히 애쓰던 시절의 내 자유함에 비한다면

정말 놀라운 변화다.


나는 나 자신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나는 나 자신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해야 했다.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예수님에 대해 아는 지식이 더 충만해지면 질수록 자연스럽게 나 자신이 부인되고,

내가 속고 있던 나의 가짜 자아가 죽어나간다.


그래서 나는 오스왈드 챔버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자기 부인은 자신에 대한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요, 자기 부인을 하려면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자아를 십자가에 장사지내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오늘도 나는 말씀을 꼭꼭 씹어삼킨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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