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2월 10일/ 자연적인 것의 희생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주님은 나의 최고봉

by 글탐가
기록된 바 아브라함에게 두 아들이 있으니 하나는 여종에게서,
하나는 자유 있는 여자에게서 났다 하였으며 (갈 4:22)
우리가 영적인 희생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몸을 산 제사로 드리는 것입니다.
성화는 죄로부터의 구원 및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성화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신 나 자신을
마음을 다해 다시 주께 드리는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가끔 신앙생활을 하면서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 때가 있다.

새벽기도도 안 하고, 예배도 빠지고, 술도 마시고...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마음 전쟁에서 질 때,

나는 가끔씩 신앙생활에서 빗겨나가 옛적의 내 모습으로 돌아간다.

새벽기도도 빠지고, 예배도 빠지고, 또 술도 한 잔 한다.


난 크리스천이 되기 전, 주당이었다.

술도 잘 마셨고, 또 술자리를 좋아했다.

젊은 시절, 주당으로 살았으니 양주, 소주, 맥주, 혼합주, 담근 주,

마시지 않아 본 술이 없을 정도였다.

아마 내가 크리스천으로 거듭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난 알코올 중독자가 됐을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술은 내 인생에 한 획을 긋는 미혹이었다.


그래서일까?

예수님을 만난 지금도 나는 술의 미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은혜가 충만할 때는 술 생각이 나지 않고

은혜가 충만하지 않으면 술 생각이 난다.

나는 술을 마시는 행위로 정죄의 기준을 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술을 마시면 반드시 뒤따르는 후유증이 있다.

신앙생활이 흐트러지고 예배 시간에 집중도도 떨어진다.

내가 부끄럽지만 나의 연약함을 고백하는 이유는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 때문이었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자연적인 것의 희생'이란 제목 때문이었다.

본문을 읽어봐도 자연적인 것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었다.


"우리의 영적인 희생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몸을 산 제사로 드리는 것입니다."


자연적인 것이란,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세상 속에서 어떤 통제도 없이 내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살아가던 내 모습,

그 모습이 날 것이 아닐까?

신앙생활을 하면 나의 날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술이든 골프든 TV 드라마나 영화이든)

세상에서 살아간다면 포기하지 않아도 될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들.

나의 마음을 담고, 내 돈을 쓰고, 맘껏 즐길 수 있는 것들!

그것은 세상에서 바라보면 너무 당연한 일들, 자연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거룩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자연적인 것들을 희생시켜야 한다.

마음껏 술도 마시지 못하고

좋아하는 골프도 주일에 잡을 수 없고,

미디어 금식을 해야 해서 TV 자체를 안 봐야 할 때도 있다.

사실, 자연적인 것들을 희생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는 실제로 술의 미혹 때문에 치열한 전쟁을 치를 때가 많다.

남편과 술자리를 함께 할 때도 많고

친한 친구들과 술자리에 참석할 때도 있다.

그리고 믿지 않는 우리 형제자매들과 술자리를 할 때도 있다.


"어머, 너 정말, 술 끊은 거야? 교회 다녀서?"


한 때 내가 제일 많이 듣던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술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

내가 술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할 때만 가능하다.

그것은 나의 연약함이고, 나는 나의 연약함을 인정한다.


오늘 묵상을 통해 '나의 날 것, 자연적인 것이 무엇일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자연적인 것이 희생되어 점점 사라져 갈 때,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제자로 점점 성화되어갈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