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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개별성을 깨뜨리십시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주님은 나의 최고봉

by 글탐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마 16:24)
개별성은 한 인격체(인격적 생명)를 포장하는 껍질입니다. 그것은 자신과 다른 것을 밀쳐내어 스스로 구별하여 고립됩니다. 어린아이들을 보면 개별성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개별성을 인격적인 생명으로 혼동한다면 우리는 고립될 것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형제들과 화목하지 못하는 이유는 개별성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연합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자신에 관한 권한을 양도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와 연합할 수 없으십니다. "자기를 부인하고"라는 말은 자신의 독립하려는 권한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참 생명이 자라날 기회가 생깁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개척교회가 운영하는 작은 선교 단체에 들어가 활동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그곳에 모인 믿음의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원하는 아름다운 연합을 꿈꾸었다.

난, 그때 연합에 집착하는 마음까지 있었다.


'우리가 연합하면 하나님께서 엄청난 축복을 주실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다른 사역보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의 연합에 집중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우리가 연합에 힘을 쓰면 쓸수록 힘만 들고 진정한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서로를 신뢰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입술로는 사랑했지만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

3년 정도, 힘겹게 힘겹게 유지되던 선교단체는 끝내 흩어졌다.

흩어졌지만 우리의 만남과 교제는 계속됐다.

만날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왜 흩으셨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누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거다 '라는 답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우린 각자, 흩어진 터에서 하나님의 훈련을 받으며 성품의 모난 부분들이 깎여지는 시간들을 가졌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과 관계가 깊어졌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 깊이 체험하는 시간들을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훗날,

우리는 알게 됐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왜 흩으셨는지?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연합을 이룰 수 없는 자들이었다.

우리는 오스왈드 챔버스가 말하는 개별성이 강하고 뚜렷하게 나타는 자들이었다.

하나님에 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자신을 부인하는 삶을 살기에는 너무 연약한 믿음이었다.

문제는 각자 스스로 믿음이 좋다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물 없는 바닥에 던져져서 팔딱거리는 생선 같았다.

뭔가 활력이 있고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결국 우리는 죽었다.

그 결과 또 우리는 살았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된 상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의 생명을 가진 상태였다.

그제야 우리는 비로소 깨달았다.

이제야 연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연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을 깨닫는데 걸릴 시간이 12년이었다.

참으로 지난하게 믿음의 사람들, 형제자매들과 부대끼면서 우리는 깎이고 깎이는 시간을 거쳐야 했다.


'개별성을 깨뜨리십시오!'


이 외침은 자기 부인의 본질이다.

개별성은 나의 아집, 나의 이기심, 나의 의, 나의 욕망... 등,

하나님과 연합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성질이다.

하나님과의 연합을 위해선 나의 개별성을 철저히 깨뜨려야 한다. 그래야 이웃과 사랑하는 형제자매들과 연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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