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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예수님께만 충성합니까?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주님은 나의 최고봉

by 글탐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충성된 영혼들만이 하나님께서 상황을 이끄심을 믿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든 상황 속에서 진정한 자유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로는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을 이끄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믿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들을 만드는 것처럼 대처합니다.
모든 상황 가운데서 신실하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나 하나님께만 충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문득 '내려놓음'과 '충성됨'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내려놓음과 충성됨!

이 두 말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을까?


초창기 신앙생활 때, 나는 충성된 종이란 말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줄 때


"주님! 이 충성된 종을 축복하시고!"

라고 하면 나도 모르게 저절도 "아멘!"으로 화답했다.

난, 충성된 종으로 살아가기 위해 열심을 냈다.

주님이 일, 교회의 일이라면 신나서 행동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상하게 내가 열심을 내면 낼수록 삐그덕거리는 일들이 많았다.

공동체 안에 분열이 일어나기도 하고, 불순한 말들이 돌기도 했으며, 또 진행하던 일이 틀어지고 엎어지는 일들도 생겼다.

나의 열심히 힘에 겨워 눈물로 기도하던 날도 수없이 많았다.

그리고 하나님을 원망했던 적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묵상된 '충성된 종'!

먼저, 충성이라 함은 어떤 상황에 상관없이 신실하게 복종하는 것이다.

복종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권리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종의 신분과 연결돼 있다.

그러기에 충성은 종의 신분일 때, 또는 군사의 신분일 때 할 수 있는 행위이다.


하지만 실제로 신앙생활에서 충성된 종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불뚝불뚝 솟아오르는 나의 의지와 나의 정욕을 누르고, 이겨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인간은 누구나 종으로 살아가기 보다 주인 된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처음으로 부딪치는 것이 바로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주권 싸움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원하신다.

그리고 그 삶을 이끌어가시는 분이 하나님, 당신이 되기를 원하신다.

그러기에 그분을 우리는 주님(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분을 주님으로 우리 삶에 모셔드리고, 우리는 그분의 종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종으로서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분의 뜻에 합당하게 복종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충성된 종이다.


충성된 종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내려놓음이다.

충성된 종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삶의 주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나의 삶의 주인이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고백하고 그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분을 우리의 주인으로 모셔드리기보다는

우리가 삶의 주체(주인)이고, 하나님은 그저 나의 삶에 축복을 주시면 되는 역할에 머무르기를 원한다.

그렇게 내가 끌어가는 나의 삶, 나의 인생은 수고로움과 무거움으로 가득하다.

왜냐면 우리네 인생은 자신이 감당해내야 하는 고난의 무개가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이 친히 주인이 되어 주시겠다는 것은 그 수고로움과 무거움을 대신 져 주시겠다는 것인데 우리는 그런 하나님을 오해할 때가 많다.

"왜 내 삶인데 당신이 주인이 되십니까? 난, 내가 주체이고,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이고 싶은데..."


우리는 거부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

그것이 바로 자유의지이다.

그 자유의지로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거부할 때,

우리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책임'이다.


'책임'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의 수고로움과 무거움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버텨내고 버텨내다, 결국 무너지는 것이 인생이다.


결국 무너짐 속에서 손을 뻗을 수밖에 없는 곳은 바로 하나님이다.

삶이 무너지기 전에 하나님께 주권이양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임하길 기도한다.

나의 수고로움과 고난의 무게를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나의 삶에 개입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이 내 삶에 직접 계획하신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실 것을 기대한다.


그렇게 나의 삶이,

또 우리의 삶이,

이 땅 가운데서 천국이 임하는 평안이 머무는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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