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월 3일/ 세상의 찌꺼기 같은 우리

# 하나님께서는 왜 사울을 선택하셨을까?

by 글탐가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같이 되었도다 (고전 4:13)
그러나 하나님의 '구속의 실체'의 놀라움이란 아무리 나쁘고 악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그를 얼마나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시기 위해 자신을 구별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을 보여주기 위해" 구별되었다고 말합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가끔씩 하나님께서 드라마 작가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나님께서는 반전의 묘미를 너무도 잘 아신다.

그리고 극적인 스토리 전개를 정말 잘하신다.

하나님을 만나고 처음 성경을 접했을 때, 깜짝 놀랐다.

'세상에 나온 스토리가 다 여기에 모티브가 있었네!'라고!


사울만 해도 그렇다.

그리스도인을 박해하고, 교회를 탄압하던 사울을

하나님께서 단숨에 뒤집어 놓으신다.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고 그리스도인이 됐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들을 죽이는데 혈안이 돼 있던 자가 아닌가?

그런 자가 어찌 그리스도인이 된단 말인가?


불가능한 일이기에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그 후로 사울은 놀랍게 하나님의 사도로, 종으로, 이방인을 위한 복음 전도자로

쓰임 받는다.


세상의 찌꺼기 같은 우리가 주님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우리의 변화를 보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본다.

그리스도인을 박해했던 자가 전도자가 되어,

복음을 위해서 세상에서 찌꺼기 취급을 받아도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이라며 고백할 수 있다니?

살인, 강도를 일삼는 자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회심하는 역사가 있다니?

얼마나 극적이고 반전이 숨겨져 있는가?


모세가 갈대상자에 담긴 채 어머니였던 요게벳의 품을 떠나야 했던 슬픈 이야기가

누이의 기지로 어머니를 유모로 들어가게 해, 모세에게 젖을 먹이며 양육할 수 있게

만드는 반전이 있는 이야기로 만들더니,

훗날, 모세를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는 구원자로 세우시기까지,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치시는 하나님! 그곳에는 놀라운 구원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장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 하신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재밌는 이야기 속에 숨겨진 하나님 나라의 비밀들을

마치 보화를 캐듯 발견해 나가기를 원하신다.

우리의 삶이 그러한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그 후부터

우리의 삶이 역동적이며, 드라마틱하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체휼을 하고 있는가?

각 사람의 성품마다 다 다르게 역사하시고 인도해가시겠지만

어찌 됐든 각 사람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인생을 멋지고 재밌는 드라마로 만들고

싶어 하신다.


나, 또한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네가 하나님을 믿는 걸 보면,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 거 같다."


나 또한 예수님을 영접하기 전,

크리스천을 박해하는 자 중 한 명이었다.

나에게 전도하기 위해 밥을 사주고, 커피까지 사주던 언니에게

나는 야멸차게 말한 적이 있다.


"나한테 예수의 예자라도 꺼낼 거면, 언니랑 인연 끝나는 줄 알아?"


그때, 그 언니는 속으로 생각했단다.


"쟤는 전도가 안 되겠구나! 쟤는 포기해야겠어."


그랬던 내가 어느 날부터인가 하나님한테 올인하며 믿음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그 언니가 나에게 고백하듯 말했다.


"나, 너를 보면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신 것이 믿겨져."


가끔씩 생각한다.

내가 만약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할수록 정말 참담한 생각들뿐이다.

술을 좋아하던 나는 어쩌면 알코올 중독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내심이 부족하고 혈기가 왕성한 나는

가정불화로 인해 이혼녀가 됐을지도 모른다.

완고하고 독선적인 나는 아이들과 관계가 다 깨져, 힘겨운 관계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추측이지만, 정말 그럴 가능성들이 농후하다.

그래서 정말 내가 하나님을 만난 것은

내 삶에 기적과도 같은 축복이다.

현재의 삶도 이러한 변화의 축복이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천국으로 가는 티켓까지 거머쥔 상태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예수 믿으세요. 정말 좋아요!"


"너나 잘 믿으세요.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말고!"


이런 말들이 되돌아올지도 모른다.

솔직히 내가 예수 믿기 전에 나에게 전도했던 사람들에게 했던 말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예수 믿으세요. 정말 좋아요!"를 말할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진짜 하나님의 살아계심의 증거이다.


세상에 찌꺼기 같았던 나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씻기시어

깨끗하다 말씀하시고, 그걸 믿어지게 하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혹시라고 믿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혹시, 크리스천을 박해자는 분이라면,

기대하시라.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도 바울처럼 부르실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