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유대로 다시 가자 하시니 제자들이 말하되 랍비여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 하였는데 또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 (요 11:7~8)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교리에 충성합니다. 주님께 충성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발걸음을 내딛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교리에 충성하는 것은 무엇보다 나의 지식을 신앙의 발판으로 삼는 것입니다. 믿음은 지적인 이해가 아닙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마음을 다해 오직 주님만 의지하는 것입니다.
-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기상청 사람들을 보는데 시나리오 1,2,3이란 소타이들이 붙었다.
내레이션에서 기상청 사람들은 시나리오 1,2,3을 쓰는 사람들이라며
태풍이 올 때 시나리오 1,2,3 중에 자신들이 선택한 시나리오로 예보를 하는데
그것이 맞으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맞지 않으면 전쟁 같은 후유증에 시달린다.
그런데 기상청 사람들의 전반적인 인생에도 시나리오 1,2,3이 필요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이혼을 앞둔 사람,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청춘을 반납한 사람, 해외여행을 사진으로만 접해야 하는 사람,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담아야 하는 사람.
그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기상청에 근무하면서 각자의 인생에 시나리오 1,2,3의 대안을 짜기 시작한다.
참 잘 짜인 구성을 갖고 있는 드라마로 작가의 숙고한 노력이 보이는 드라마였다.
어찌 됐든,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
'나는 시나리오 1,2,3을 짜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예전의 나는 계획형 인간이었다.
모든 것을 계획하고 하나 둘 실행해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도 그다지 변한 거 같지는 않다.
심지어 나는 10년, 20년, 30년의 플랜까지도 짜는 걸, 좋아했는데
살아보니, 그것이 그다지 유용하지도 않았다.
특히 주님 안에서 그러한 계획은 아무 소용도 없고, 오히려 유익이 아니라 독이 되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짜 놓은 계획의 틀 안에 갇혀, 주님의 음성과 뜻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