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탐가 Apr 28. 2022

프로작가라는 인식의 오류

#무엇이 진짜 프로인가?

나는 프로작가라고 생각했다.

나의 프로에 대한 생각은 아주 간단했다.


'글을 쓰는데 돈을 받으면, 프로!'


이것이 일반적인 통념이 아닌가?


난, 원고료를 받고, 심지어 특 고료까지 받는다는 엄청난 특권의식을 갖고, 프로작가라고 생각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목에 기브스 꽤나 하고 있었던 거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던져진 질문!


"무엇이 진짜 프로인데?"


나의 훌륭하신 멘토님으로부터 들은 질문이었다.


"돈을 받고 쓰면 프로죠. 고로 난 프로 작가!"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대답이었다.


멘토님과의 기나긴 대화 끝에 나의 프로에 대한 인식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프로는 돈을 받고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끝까지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그러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 프로라고!'

그 후로, 내 머릿속에 지진이 일어났다.


'진정한 의미에서 난 프로인가?'


질문의 시작이었다.


'글을 쓰는 작가로서, 난 무엇이 부족한데?'


그렇게 질문을 던지고 나니, 심지어 나는 나에 대해 정말 잘 모르고 있었다.


무엇이 부족하니까, 속된 말로 자꾸만 까이는 건데?

무엇이 부족한 거냐고?


드라마가 편성에서 제쳐지고 나면,

그 후로 나는 나의 문제점을 파악하기보다 '온갖 비리와 음모가 넘실거리는 통탄 현실'을

원망하기에 급급했다. 나는 정말 잘 쓰는데...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했다.


자! 이제 좀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자!


넌, 작가로서 무엇이 부족한 건데?


그렇게 자신을 돌아본 결과,

난 일단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부족했다.

지금까지 아이디어 뱅크라는 부캐까지 얻을 정도로 반짝반짝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힘 있게, 작가가 말하고 싶은 바를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힘,

그것이 없었다.


난, 아마추어였다.

내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환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였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일단, 기초체력을 길러야 했다.

기초체력이 없으면 끝까지 달릴 수 있는 힘이 없으니까!


그렇게 나는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해 온라인 글쓰기를 선택했다.


내가 프로작가가 아니라 아마추어 작가라고 인식하는 순간,

나는 온라인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했던 프로는 돈을 받고 쓰는 사람이니까,

그동안 돈이 안 되는 온라인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예전의 프로라는 인식의 오류에서 벗어나자

나는 자유롭게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매일매일의 글쓰기!


난, 온라인에서 쓸 수 있는 모든 글을 다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 내가 주력했던 것은, 365일 브런치 글쓰기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이었다.


브런치 글쓰기는 진중하게 내 생각을 풀어놓기가 좋았고,

블로그는 일상적인 일들을 일기처럼 쓰기가 좋았다.

그리고 인스타는 짧은 단상을 쓰기에 좋았다.


그렇게 온라인으로 글을 쓰다 보니,

각 sns의 특성들을 잘 살려서 글을 쓰게 됐다.


정말 놀랍게, 2021년 11월부터 쓰기 시작한 매일매일의 온라인 글쓰기는 나에게 엄청난 기초체력을

주었다. 놀랍게, 나는 요즘 글 쓰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글을 쓴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됐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됐다.

매일매일의 온라인 글쓰기는 정말 놀라운 기초체력을 길러준다.


나는 이제, 경쟁력 있는 온라인 글쓰기라는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엄청난 효과를 봤던 매일매일의 온라인 글쓰기를 통해 느꼈던 점들을

수강생들과 강의를 통해 나눌 생각이다.


이 모든 것이

프로작가라는 인식의 오류를 교정하는 것에서 새롭게 출발됐다.


생각의 변화는 놀랍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깨닫게 되는 감사한 출발점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써야 할 글들에 대한 고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