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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주님과의 친밀함

# 주님과 소확행의 행복을 누리려면 수다쟁이가 돼라.

by 글탐가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시 25:14)
우리는 주님께서 베푸신 많은 위대한 축복들만 아니라 작은 사건들 속에서 그분과의 친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각 개인의 아주 사소한 일들까지 관심을 가지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주님과 더 깊은 친밀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구원을 얻고 정결해진 후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 속에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이 원하지 않으시는 것을 선택하려 할 경우는 주님께서 막으실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지금은 주차 문제가 별로 없는데 예전에 살던 아파트는 주차 문제가 조금 심각했다.

수요 예배나 금요 예배를 드리고 가는 길에 영락없이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다 보니, 나는 예배를 마치고 가는 차 안에서 아주 뜨겁게 기도를 했다.


"주님 주차공간을 예비해 주세요."


그리고 정말 기적적으로 바로 집 앞에 빈 공간을 발견하며 엄청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할렐루야~'를 외쳤다.

놀랍게, 난 그럴 때 무한 행복을 느낀다.

나의 소확행은 주님과의 아주 사소한 기도와 그 응답에서 시작되는데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그냥, 하나님이 나의 사소한 일까지 챙겨주시는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되고

아주 작은 일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게 되고

또 그래서 행복해지는 뭐 그런 거 같다.


요즘은 주님께 잘 재잘거리지 않는 편이지만

예전에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 어린아이처럼 자주 재잘거렸다.


"주님~ 산들바람이 정말 부드러워서 제가 정말 기분이 좋네요."


"주님! 어쩜 산에 있는 나무와 꽃들이 저렇게 다양한 모양에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을까요?

하늘은 어쩜 저리도 다양하고 변화무쌍할까요?"


"주님, 과일을 먹고 싶은데... 나가기가 너무 귀찮아요. 저, 너무 게으르죠?"


하루 종일 주님과 교제를 나누면서 나도 모르게 미친 사람처럼 피식피식 웃었다.

하지만 이제는 잘 그러지 않는다.

하나님 앞에서 수다쟁이였던 내가 어느새 과묵해졌다.

마치 나도 이제 자랐다고 보여주려는 것처럼.

그런데 문득 오늘 묵상글을 읽으면서

어린아이처럼 하나님께 수다쟁이가 됐던 나를 떠올리게 됐다.

정말 매 순간 느꼈던 친밀감은, 주님 없으면 난 살 수 없다는 고백이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조금 성장했다는 이유로 그저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충성을 다하며 살아간다.

마치, 다 자랐다고 생각하는 청소년과 부모 사이 같다.

부모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인상부터 팍 쓰면서 바라보는 청소년처럼

설마 내가 주님을 그렇게 보지는 않겠지? 생각해본다.


가끔씩 하나님께서 나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그리워하실 거 같다.

어른인 척, 잘 자란 척하지 않고, 주님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고백하는 어린아이 같은 심령으로 주님을 붙잡기를

바라시는 거 같다.


오늘, 주님과 쉴 새 없는 수다로 나아가는 자리를 만드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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