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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열심보다 귀한 순종

# 은혜의 행위

by 글탐가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요 13:17)
당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당장 순종하십시오. 순종하면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영적으로 막혀버렸는지 점검하십시오. 그곳은 바로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필요한 것 같지 않아 순종하지 않은 지점일 것입니다. 그 결과로 영적 지각도 없어지고 분별력도 사라진 것입니다. 이는 영적으로 자신을 충만케 해야 하는 위기의 때에 오히려 영적으로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순종해야 하는 순간에 순종을 거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합니까? 순종의 모조품은 열심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순종의 모조품이 열심이라는 오늘 묵상글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었다.

기가 막힌 표현이다.

열심을 내면 으레껏 따라오는 것이 바로 칭찬이다.


"오호~ 세상에~ 어쩜 그렇게 열심을 내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요? 정말 믿음이 좋은 거 같아요."


한두 마디씩 듣는 칭찬에 더 열심을 낸다.

그 열심으로 인해 우리는 바리새인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기도 한다.

외식하는 자!

주님을 만나기보다, 행위에 급급하여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자!

늘, 칭찬에 목마르고, 칭찬받으면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자!


그런 자로 열심을 내며 살아간다.

문제는 내가 그런 자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신앙이 정말 좋은 줄 스스로도 속이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우리는 그렇게 본질에서 벗어나 행위에 집착한다.

본질은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고 명쾌하다.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고 믿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한다.

얼마나 단순한가?


하지만 그 믿음에 자꾸 행위를 갖다 대기 시작한다.

기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말씀 읽지 않으면 안 된다.

십일조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도하는 것이, 말씀 읽는 것이, 십일조 하는 것이...

그 외에 신앙의 행위를 하는 것이 무거워진다면

일단정지해야 한다.

행위를 하기 전에, 믿음을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주님과 함께 하는가? 주님 내 안에 계시는가?를 체크해야 한다.

그렇게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면 내 안에 서서히 차오르는 평안이 있다.

그 평안이 내 안에 거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행위들이 있다.

주님 만나는 것이 너무 기뻐 기도를 하게 되고,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아서 말씀을 사모하며 읽게 된다.

십일조는 물론 감사헌금까지, 주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너무 적게 드림을 한탄하며 주님께 헌금을 하게 된다. 이 모든 행위가 저절로 따라오게 만들려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무한대로 커져야 한다.

믿음과 사랑이 커지면 행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반대로 행위를 잘한다고 반드시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믿음 없는 행위가 바로 외식적인 행위이다.

열심을 내는 행위는 자칫 외식적인 행위로 치우칠 때가 많다.


늘 점검해야 할 것은 우선순위이다.

주님이 내 안에 있는가? 주님이 내 삶의 전 영역을 주장하고 계시는가?

그 우선순위를 점검하면 은혜의 행위는 저절로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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