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6월 10일/ 구하고 집중하십시오!

# 예수님 믿으시죠?

by 글탐가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눅 11:9)
만일 하나님을 구하는 대신에 당신의 삶을 만족시키기 위해 구한다면 당신은 잘못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당신 자신을 실현하기를 원하는 욕망에서 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실현하려고 할수록 하나님을 덜 구하게 됩니다.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찾습니까? 아니면 영적으로 어떤 고통을 느낄 때에야 하나님께 부르짖습니까? 구하고 집중하면 당신을 찾게 될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각오하셔야 합니다. 심장과 신장이 다 망가진 상태여서 그냥 주무시다가도 호흡이 멈출 수가 있어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진찰실 안에서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

나도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무엇이 그렇게 서러운 지 몰랐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도 담대했던 내가

시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말에 목놓아 울다니, 의사가 당황하며 나를 보았다.


"따님이신가 보네. 마음을 강하게 먹으세요."


내가 서럽게 울자, 나를 며느리가 아닌 딸로 아셨나 보다.

난, 효부가 아니다.

특별히 잘해드리는 것도 없고,

그냥, 편안하게 잘 지내는 시댁 식구들이었다.

어쩌면 친정식구보다 더 친밀한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28년간 여러 우여곡절을 함께 보낸 이들, 시댁 식구!


어머니가 밤에 넘어지셔서 발이 부러지고 꼬리뼈에 금이 가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하셨다.

그동안 아프신 아버지를 어머니가 돌보셨는데

어머니가 급 입원하시면서 나의 평범했던 일상들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버님을 위해 우리의 침실을 내어 드렸고

우리는 부부는 거실과 서재에서 각각 잠을 청했다.


아프신 아버님을 케어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연로하신 어머니가 그 일을 하셨다고 생각하니

참, 힘드셨겠구나 싶었다.

어찌 됐든, 일이 있는 남편 대신에 아버님을 보시고 순환기 내과에 진료 상담을 하러 갔다가

느닷없이 들은 의사의 말이 왜 그렇게 서글프게 들렸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육신을 가진 인간이 죽음의 끝자락에서 만난 고통스러운 모습을 요즘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고통에 대한 공포가 더 큰 요즘이다.

고통스럽지 않게 편안하게 천국으로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삭신이 아프셔서 고통스러워하시는 아버님께 파스를 붙여드리고

성경을 들고 들어가 기도해드리겠다고 하니,

선뜻 순순하게 받아들이셨다.


이사야서 53장을 읽어드리고, 기도를 해드렸다.

마음에 평강을 달라는 기도에 아버지가 아멘하고 화답하신다.

육신의 고통을 없애달라는 기도에는 묵묵부답이셨는데 오히려 마음의 평강을 달라는 기도에

아멘~ 하시니, 그저 감격스럽고 감동이 된다.


"천국 가실 것을 믿으시죠?"


질문했더니, 그렇다고 대답하신다.


"예수님 믿으시죠?"


다시 한번 확인하며 질문을 드렸더니


"그렇다고 대답하신다."


다행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주님~ 우리 아버님의 마음에 평안을 주소서! 그 심령 위에 주님의 평안이 임하게 하소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