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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내게로 오라

# 오늘도 주님 앞으로!

by 글탐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당신은 예수님께로 나아간 일이 있습니까? 당신 마음의 완고함을 경계하십시오. 당신은 다른 것은 다해도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내게로 오라"는 단순한 요구는 끝까지 안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죄를 멈추는 실제적 체험을 원한다면 예수님께 나아가십시오. 주께 나아가 주님의 말씀에 자신을 다 내려놓을 만큼 어리석은 자가 되십시오. 주께 나아가는 자세는 마음을 다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께 맡기는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요즘 우리 교회 4살 난 꼬맹이를 보는 재미에 우리 교인들의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와우~똥 메르워"


큰 소리로 말하면 교인들은 아이의 말에 박수까지 쳐가며 까르륵 웃는다.

찬양팀 세션을 담당하고 있는 아빠의 연주가 끝나면 아주 큰소리로


"아빠다~ 아빠~"


아빠를 부르는 소리가 교인들의 기도소리를 뚫고 나온다.

심각하게 인상을 구겼다가도 사탕 하나를 주면 방긋 웃고

웃다가도 뭐가 마음에 안 들면 있는 힘껏 울어젖힌다.


그런 아이에게서 참으로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 생동감은 단순함에서 나온다.


어른들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이 생동감이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이유는 생각의 차이다.

어른들의 생각은 복잡하다.

생각이 생각을 낳고, 생각이 계속 연결고리를 만들어 증폭시켜 나간다.

결국, 첫 생각과 끝 생각의 차이는 어마어마한다.

일어난 일이 아님에도 어른들은 자신이 펼쳐놓은 생각을 잡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래서 복잡하다.

그냥, 일어난 일에만 반응하고, 일어난 일만 처리하면 끝날 것을

어른들은 지나간 과거는 물론 일어나지 않은 미래까지 다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지나간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내가 만족스럽냐만 집중한다.


똥 마려우면 똥 마렵다 얘기하면서 그 본능적인 문제를 바로 해결한다.

배고프면 밥 달라고 하면서 밥을 먹으면 바로 웃는다.

마음에 안 들면 떼를 써서라도 마음에 안 드는 문제를 당장 해결해 달라고 운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서 아이들은 포기를 배운다.

안된다고 하는 것들이 생기면서, 어느 순간부터 쉽게 포기하는 법을 배운다.


우리가 주님께 나아갈 수 없는 아주 단순한 이유가 너무 쉽게 포기하기 때문은 아닐까?

문득 그러한 생각이 든다.

기도는 응답할 때까지 하는 거라고 하는데

우리는 기도하고 난 후, 하나님께서 반응이 없으시네~ 하며 쉽게 포기한다.

훈련된 습성 중 하나다.


포기를 배우기 전, 아이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 타당한 이유에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고 수용할 줄 하는 아이.

포기와 수용은 다르다.

수용은 내 마음의 변화가 있고, 포기는 내 마음은 원하는 데 안되니까 엎는 것이다.

수용은 포기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하지만 포기는 그냥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다. 그리고 상처가 된다.

신앙도, 주님과의 관계에서도, 우리는 수용이 필요하지 포기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수용하기 위해 주님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오늘도 주님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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