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염려와 짜증이 죄에 이릅니다.

# 악이 악을 낳고!

by 글탐가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시 37:8)
짜증을 내며 신경질을 내는 것은 언제나 죄와 연결됩니다. 우리는 약간의 걱정과 근심은 지혜로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악한지를 말해 줍니다. 짜증은 바로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의지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한 번도 걱정하거나 근심한 적이 없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그분이 이 땅에 자신의 뜻이나 포부를 구현하러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면서 짜증(걱정, 신경질, 염려 등)을 낸다면 이는 악한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우리 친정 엄마는 걱정 근심 염려를 사서 하셨다.

한 번은 시집간 언니가 오랜만에 친정을 방문해서

친구들과 만나느라 늦어지자,


"아, 얘... 이게 무슨 일이다냐? 신고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엄마~ 제발, 좀! 요즘엔 사고 나면 제일 먼저 연락 와!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고

노느라 늦나 보지."


나는 엄마가 늘 잔소리처럼, 혹은 중얼거리는 혼잣말처럼 하는 염려, 근심, 걱정에 짜증을 냈다.

다른 부분에서는 엄마와 부대끼지 않는데, 이상하게 염려, 근심, 걱정하시는 엄마에게는

유독 짜증이 나고 힘들었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난, 엄마가 왜 염려, 근심, 걱정이 많으신지 알게 됐다.

엄마 세대만 해도 풍요롭지 못한 시대를 살아야 했던 세대였다.

어린 시절, 가로등 하나 제대로 나 있지 않은 골목길을 다녀야 했고, 먹고 살 끼니를 걱정해야 했으며,

건강 염려로 단명을 걱정을 해야 하는 세대였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야 그 세대를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진작에 엄마 세대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

엄마의 염려, 근심,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부드러운 말로 감싸주고 위로해주었을 텐데

오히려 나는 짜증을 냈다.


우리 엄마 세대가 염려, 근심, 걱정이 많은 세대였다면

우리 세대는 짜증이 많은 세대인 거 같다. (나만 그럴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며칠 전, 밥을 먹던 우리 딸이 생뚱맞은 말을 꺼내 나를 당황케 했다.


"아, 갑자기 안 좋은 기억이 나네."


"응? 생뚱맞게?"


"내가 15살 미성년자일 때 사이트 가입하기 위해 부모 동의서가 필요했잖아.

그런데 그때, 엄마 사인을 받아내기 위해, 나 엄마 비위를 엄청 맞췄다.

왜냐하면 엄마가 짜증을 엄청 부렸으니까."


딸의 생뚱맞은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던 거 같다.

염려, 근심, 걱정이 많은 엄마의 잔소리를 먹고 살아간 나에게 생긴

습관적인 감정의 기류 같다.


"그래도. 엄마 많이 변했지? 요즘엔 짜증 안내잖아."


변했다는 말을 기대하며 묻는 나의 말에 딸이 찬물을 끼얹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쳇~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해 입을 다물고 있는 나에게,

딸의 상념에 젖은 질문이 던져졌다.


"그런데 내가 엄마의 짜증을 먹지 않고 자랐다면 어땠을까?"


"그러게. 지금보다 훨씬 잘 자랐겠지! 성격도 더 좋았을 거고!"


엄마 세대의 염려, 근심, 걱정을 먹고 자란 나의 세대가 짜증이 많은 세대라면

나의 짜증을 먹고 자란 딸아이의 세대는 어떤 악영향이 나타날까?


분노가 많은 세대?

그래서 소통이 힘들어지는 세대!

악이 악을 낳는 대물림의 고리를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기도가 간절히 필요한 요즘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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