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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Mar 14. 2019

내 인생의 드라마 제목은?

#3. 콘셉트가 나타난 제목

드라마의 제목은 너무 중요하다.

사람들은 드라마 제목을 보면서 스토리를 연상하고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목은 그 드라마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드라마 제목은 어떻게 지어야 잘 지을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드라마 제목을 잘 짓는 방법 중 하나는 드라마의 콘셉트가 제목 속에 드러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제목 안에 스토리텔링이 보이면 더 좋다.


예를 들면 '적과의 동침'이라는 영화 제목을 살펴보자.

조금 오래된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제목 안에는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이 그래도 녹여진 제목이다.

'적과의 동침'이라고?

적과 왜 동침을 해야 하지?

도대체 적과 동침하는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

적과 동침하면 어떤 상황들이 펼쳐질까?


내용은 모른 채 제목만으로도 강력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질문과 상상을 할 수 있다.


드라마 작법 강의를 할 때, 내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영화의 내용은 알려주지 않은 채 '적과의 동침'이라는 제목만 알려주고 그 제목에 맞게 세장짜리 기획안을 작성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도 즉흥적으로 한 시간 안의 수업 시간에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도록 제시한다.

처음에 난감해했던 작가 지망생들도 이 수업이 진행되는 것을 상당히 흥미롭게 받아들인다.

특별히 자신들이 쓴 글들을 함께 나눌 때는 더 흥미 있어한다.


'적과의 동침'이라는 갈등이 충분히 있을 법한 제목에 각자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이야기들이 나오면

그 이야기들을 통해 도전도 받고 본인들의 작품을 쓰는데 일취월장을 한다.

혹시 드라마 작가 지망생 스터디 모임이나 자서전을 쓰시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효과 만점이다.


다시 내 인생의 드라마 제목 정하기로 돌아와서

드라마 제목을 정하는 데 또 다른 팀을 제공하자면

그것은 '공감대'와 '호기심'이다.


아까 언급했던 '적과의 동침'의 스토리를 살펴보자면

한 여자가 자신을 소유물로 여겼던 잔인한 의처증 남편으로부터 탈출하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흔히들 남편, 혹은 가족을 원수라고 표현할 때가 많다.

그 원수, 즉 적과 한 집에서 사는 이야기.

그리고 그곳에서 탈출하는 이야기.


조금 강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들으면 사람들은 제목이 왜 '적과의 동침'인지

'공감대'와 '호기심'이 다 충족될 것이다.


앞에서 말했던 당신 인생의 최악의 갈등을 직시했다면

이제 그 갈등으로 드라마 제목을 지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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