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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Aug 26. 2022

바다 그리고 항구

#서천 홍원항에서

여행은 잠시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허락한다.

그 탈출로 우리는 힐링타임을 갖는다.

군산에 커피숍을 개업한 동생에게 예고 없는 깜짝 방문을 했다. 나와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보 교회 집사님이 그 일행이었다. 우리가 들어서자 눈이 휘둥그레지던 동생의 모습이 아직도 선연하다.

동생이 운영하는 줌터카페 입구


우리를  위해 커피를  내리는 동생

오랜만에 대화를 하고 안부를 물으며

세 시간 정도 머물렀더니 어느새 출발할 시간이 다가왔다.


"언니 간다. 장사 잘하고~파이팅!"

 점심을 사주겠다는 동생의 제안을 거절했다.


"장사해야지. 어딜 자릴 비워."


동생은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우리를 배웅했다.

그렇게 군산 방문 목적은 달성.


"이제 맛있는 밥 먹으러 갑시다.  항구 쪽에 맛집들이 많던데

일단 항구 쪽으로 갑시다."

정한 곳도 없이 가는 길에 보이는 항구로 들어선 곳은 서천 홍원항이었다. 꽃게철이라 꽃게가 가판대에 많이 널려있었다.


우리는 그냥 마음에 드는 간판과 분위기를 보고 무작정 들어갔다. 우리가 시킨 음식은 모둠구이에 갑오징어 볶음이었다.

 

맛집이었다.

우리는 행복해하며 맛난 늦은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소화도 시킬 겸 등대 쪽으로 가보자는 목사님의 제안에 우리는 믹스 커피를 바닷가에서 마시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온통과 컵과 커피를 들고 등대 쪽으로 향했다.

우와~

동시에 나온 감탄사였다.

등대로 향하는 방파제늘 중심으로 우편에는 배가 정착돼 있는 잔잔한 파도가 보였고, 좌편에는 찰랑이는 깊은 파도가 일렁이는 깊은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같은 바다라고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두 바다는 다른 느낌의 바다였다.

바다가 발아래 보이는 다리를 건너 등대 쪽으로 향했다.

마치 우리의 모습은 배를 탄 듯 보였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바람맞은 머리를 바라보며 어린아이들처럼 깔깔 웃어댔다.

"너무 놀랍죠?  요즘 하나님께서 날마다 선물을 주시는 거 같아요."


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고 또 멋진 하루를 허락한 하나님을 찬양했다.


오랜만에 동생 얼굴을 봐서 반가웠고

생각지도 않은 멋진 항구와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어 감사했다.


세상이라는 바다에  살고 있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평안의 항구에 정착했다.

그래서 매일의 삶이 힐링이고 위로고 소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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