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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Sep 14. 2022

시선의 다양성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세상이 보이는가?

난, 일상을 아주 작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상에서 내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 사진들을 바라보다 보면, 작은 스토리들이 연결되곤 한다.


오늘은 아는 동생과 만남을 위해 오류역까지 걸어갔다.

오류역으로 걸어가는 동안, 내 눈에 들어온 동네 작은 시장.

사람들은 이곳은 동네 작은 시장이라 부른다.


사람이 많이 다닐때 찍은 느낌과 시선의 각도를 약간만 틀어서 바라본 거리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사람이 거리를 왕래하느냐?

각도를 틀어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거리를 바라보느냐?

또 같은 거리지만 왕래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담아냈느냐?

이런 저런 모습의 풍경들은 나의 시선의 방향에 따라 완전히 같은 거리지만

다른 느낌이 든다.


이렇게 다양한 시선들을 느끼며

거리를 걸어다닐 때, 나는 정말 타지에 여행을 나온 느낌이다.

가끔씩, 이곳이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인거 같은 착각도 든다.

마치, 중국 속에 있는 코리아타운 느낌! ㅎㅎㅎ

그렇게 시선의 다양성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낸다는 것은 흡사 여행과 비슷하다.

오류역 안에서 찍은 사진1

그것은 마치 기찻길에 마주한 설레임처럼 

삶을 풍요롭고, 기대하게 하고, 즐겁게 만든다.


세상에 하늘이 뚫어져, 보이는 전철역이라니!

(너무 많이 보아온 풍경이지만)

그럼에도 오늘 나의 삶을 여행길이라 생각하니

마치 영등포로 향하는 이 오류역에 서 있는 내가, 마치 강릉을 향하는 기찻길에 선 듯하다.


오류역 안에서 찍은 사진 2

같은 기찻길인데 난관을 걸치고 찍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조금 느낌이 

다르다. 

우리의 일상이 180도 다른 느낌으로 살아지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매일 매일, 하루하루는 반복되는 삶속에서도 다른 느낌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오류역 안에서 찍은 사진 3

역사의 풍경, 전체를 담아낼 것인가?

아니면 기찻길만 집중에서 볼 것인가?


우리의 인생길은 망원경으로 보는 연대기적 삶과

현미경으로 바라보고 집중해야 하는 하루의 삶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망원경으로 나의 삶의 전체를 관망하듯 바라보되

나의 하루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인생을 잘 살아내는 비법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이 나그네 길이듯!

마치 소풍 온 것처럼 살아보자!

그것은 마치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의미없는 수다에 동참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 그것은 인생의 깊이를 아는 나그네를 통해 내 인생에 배움이 있는 길이기도 하고,

또 그것은 유한한 생명이요, 끝이 보이는 허망함이 보이는 길이기도 하다.


'헛되고 또 헛되고, 모든 것이 헛되도다!'


지혜의 대표주자인 솔로몬의 속절없는 고백속에 감추어진 비밀은 

인생의 헛됨 속에 헛되지 않은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게다.


그 보화의 비밀을 찾아내고 발견해낸다면 그것은 더 이상 헛된 인생길이 아니라

무한하고 영원한 생명길로 바뀌는 비밀인 것이다.


나의 코끝에 보여지는 나그네 인생길에 머물러 있던 시선을 잠시 들어보자!

하늘도 보이고, 바람도 보이고, 나무도 보이고, 돌도 보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호흡하는 공기도 느낄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세상만 바라보던 나의 시선을 잠시 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잠시 의식해보자!


우리의 마음, 우리의 영혼!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들은 어디서 왔단 말인가?


잠시...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시선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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