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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Sep 25. 2022

9월 25일/ 초자연적인 은혜

# 은혜받은 자의 교만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해하고 (마 5:41)
주께서 요구하시는 관계는 그분이 우리 안에 초자연적인 역사를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이 압제와 불의를 당해도 그들 마음속에는 조그마한 분노를 품은 흔적도 없애야 한다고 요구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사역자들에게 요구하시는 그 부담은 그 어떤 열정으로도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도전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인데, 바로 주님과의 인격적 관계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언젠가 나를 서운하게 만들었던 친구가 있었다.

뭔가 내가 호구가 된 기분이 들게 만든 친구였다.


사연은 자세히 소개할 수 없지만,

대화중에 무심코 던진 그 친구의 말에서 나는 마음이 상했다.


웬만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나쁘지 않은 나였다.

하지만 상대방이 나를 호구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른 문제였다.

농담처럼 던진 말 한마디에 그 친구의 속 마음이 여실히 드러났고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지? 도대체 왜 저런 생각을 할까?'


평상시에 '세상에 이해 못 할 사람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나였기에

솔직히 충격이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문제가 생긴 이후, 나는 그 친구에게 냉정하게 선을 긋기 시작했다.

서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나름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상황 가운데서 계속 연결될 일이 생겼다.


그 후로 나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상한 마음으로 어떤 판단이나 결론을 내지 말자!'


나는 일단 냉정하게 선을 긋던 내 태도를 교정했다.

그 친구와 대화도 나누었고, 또 그 친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도 했다.


솔직히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 거부터가 오류다.

관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시작하지 말고, 그냥 정말 이해가 돼야 한다.


훗날, 그럭저럭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을 즈음,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만지셨다.


'은혜받은 자의 교만'이 내 마음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은혜받은 자다.

은혜의 강력한 힘이 나를 은혜받은 자의 교만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주님! 은혜받은 자의 교만의 자리에 서지 않게 하시고

그 크신 은혜를 누리는 자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 되게 하소서!"


오늘은 은혜로운 주일이다.

더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 만나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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