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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Oct 12. 2022

10월 12일/ 하나님과 보조를 맞추는 것

# 주님과 함께 순리대로 살기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창 5:24)
영적인 진리는 지적인 논리에 의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 가운데 순종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성령은 상황을 보는 우리의 관점을 바꾸십니다. 그래서 전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것이 이제는 가능해 보입니다. 하나님과 보조를 맞춘다는 것은 다름 아닌 주님과의 연합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자리까지 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계속 노력하십시오. 지금 너무나 고통스러워도 포기하지 말고 버티십시오. 오래지 않아 당신은 새로운 비전과 목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으음~ 새로운 비전과 목적이라...'




한참 동안 생각에 빠져 있었다.

주님과의 연합을 꿈꾸고,

은혜로운 주님의 훈련 아래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위해 힘을 다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새로운 비전과 목적이 있는가?


한참 동안 생각한 후, 

'아, 맞아~'

생각이 떠올랐다.


주님의 품에 안기는 그날까지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드러나는 인생을 살다가 가면 좋겠다

그게 나의 새로운 비전과 목적이 됐다.


그런데 놀랍게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것은

처음부터 주님은 나에게 그 목적과 비전을 주셨다는 것이다.


새벽에 기도 중에, 

작가공동체와 출판사를 차리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것이 2012년도였다.

그러고 보니 딱 10년이 됐다.

기도 중에 '드라마 향기'라는 이름까지 주셨다.


삶이 드라마다.

네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로 가득하기까지!


그 두 개를 합쳐서! 드라마 향기.


다음날, 즉시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광명시 시청(당시 내 작업실이 광명시에 있어서)으로 달려가 출판사 등록을 마쳤다.


"진짜 출판사 하시려고요? 요즘 출판사들 힘들어서 문 닫는 곳이 더 많은데..."


시청 직원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듯 나를 애처롭게 쳐다봤다.


"아닙니다. 주님께서 하라고 하셨으니까, 성공시켜주실 거예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대답 대신 웃으며 말했다.


"괜찮으니까, 해주세요."


그렇게 작가 공동체와 출판사를 꿈꾸며 드라마 향기라는 첫회사를 만들었다.

놀랍게 3년 동안 드라마 향기 워크북(수업)을 제외한 책 한 권 내지 못했고

엉뚱하게 부동산을 사고팔며(주님이 주신 것) 남긴 이익으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줬다.

더 놀라운 것은 단 한 달도 월급이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럼 3년 동안 뭘 했냐?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보다도 예배와 기도만 했다.

그리고... 개인작업으로 미니 시리즈를 준비했다.

1년 동안 준비했던 미니시리즈는 엎어졌고,

그곳에서 돈이 나올 거라 생각했던 나의 예측은 무너졌다.


나의 의로움과 비전을 앞세워,

(사실은 어떻게 돈을 번까 고민하던 끝이었다.)

향기 방송 예술 아카데미를 차렸다.

그것이 2013년! 

하나님의 작가와 1인 미디어 선교사를 양성하자고 의롭게 출발했다.

3기까지 수업을 했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결국 돈이 안됐다.

또 방법을 찾던 끝에 출판사가 운영하는 커피숍을 차렸다.


아카데미와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얻는 이익으로 콘텐츠를 만들자 했는데...

그것이 완전 오류였다.


처음 하나님이 주셨던 비전이 

먹고사는 문제로 희석되어 버렸고

자꾸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온갖 방법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결국 돈은 많이 들면서 일은 점점 힘들어지는 구조만 만들어졌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던 일은

작가 공동체와 출판사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주님과의 연합에서 빗겨나가

점점 더 나의 방법으로 바뀌어져 갔던 것이다.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똑같은 시행착오를 10년간을 겪었다.


처음에는 작가공동체와 출판사로 시작했다가

다시 커피숍을 차리고,

다시 문을 닫고!


10년 동안, 사이즈는 점점 커졌다.

 그런 와중에도 놀랍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돈을 주시면서 사업을 시키셨다.

부동산으로 축복을 하시든,

작가로 활동을 하게 하시든,

여러모로 돈을 주셨지만

그 돈들이 현재 나에게 있지는 않다.


결국 육체가 무너지고, 재정이 무너지고

그러고 나서야 나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다시 주님 앞에 서게 됐다.


그때, 비로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고백하게 됐다.

그리고 얻은 안식!


결국 10년을 돌아 내가 안착한 곳은 사업도 아니고, 비전도 아니고, 소명도 아니었다.

결국 그냥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내야 하는 삶이었다.



예수님과 함께 동행했던 지난날들은 

정말 드라마틱하고 다이내믹하고 스펙터클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갈등도 많고, 요동도 많이 쳤다는 얘기다.

그러한 시간을 거쳐 나는 요즘 평안을 찾았다.


잔잔한 파도의 일렁거림만 존재한다.

50대를 지천명이라 했건만

이제 50대를 한고비 한고비 넘어가기 시작한 나는 

하늘의 뜻이 너무 평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저, 순리대로!

그저, 순응하며!

그저, 살아내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잔잔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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