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탐가 May 21. 2021

할 수 있어! 할 수 없어!

#하나님과 함께 등산하기

요즘 마음이  좀 심란했다.

글 쓰는 일에 대한 자존감이 급격히 하락했고

더불어 자신도 없어졌다.

답답한 마음에 동네산에 올랐다.

복잡한 마음과 함께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난 임계점을 뛰어넘지 못하고 계속 반복되는 지점에서 포기하고 있구나!  난 작가로서 자질이 없나 보구나!'


아름다운 둘레길의 풍경이 전혀 내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누림으로 가득했던 나의 삶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낙망하는 마음!

난 그 마음을 부둥켜안고 괴로워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에서 걸어가는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나 힘들어! 업어줘!"


손자의 말에 급 당황하시는 할머니!


"우리 준우, 힘드니?"


"응. 업어줘 할머니!"


할머니가 손자를 업고 가기에는 너무 굽이진 둘레길이었다.

곧이어 할머니는 전략을 바꾸셨다.


"우리 준우~할 수 있어!"


곧이어 받아치는 손자의 말.


"할 수 없어!"


"할 수 있어!"


몇 번을 반복해서 교차하는 말!

할 수 있어!

할 수 없어!


슬럼프에 빠져있는 내가 하나님께 하는 말!


"나. 힘들어요~더 이상 못하겠어요!"


 "할 수 있어!"


하나님의 응답!

순간 외면하고 싶고 짜증 나는 응답이었다.


"할 수 없어요!"


"할 수 있어!"


마치 반복되는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 같았다.


지치지 않고 외쳐대는 할머니 음성!


"할 수 있어!"


그때 손자의 대답이 바뀌었다.


"할 수 있어!"


"그렇지. 우리 준우 할 수 있지!"


어느새 그들을 지켜보며 따라 걷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해있었다.


둘레길의 끝자락에서 손을 마주 잡은 채 서 있는 할머니와 손자를 바라본다.

훗날 믿음의 경주가 끝나는 날~

나 역시  주님 손을 잡고 산 아래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날을 고대하며!


"그래!  할 수 있어!"


'

매거진의 이전글 영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