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운영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가운데, 정기적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출연연은 24%에 불과했다. 25개 출연연 페이스북 가운데 2017년 9월말 기준으로, 1건 이상 동영상을 게재한 출연연은 모두 16곳이었다. 이중에서 10건 이상 동영상을 게재한 출연연은 모두 6곳이었다. 조사한 출연연 페이스북 중 24%만 꾸준히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다.
이는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출연연 및 부설 연구소 25개를 대상으로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동영상 콘텐츠를 조사한 결과다. 동영상 콘텐츠가 사진, 이미지, 텍스트 콘텐츠에 비해 많이 소비되고 있는 트렌드를 감안하면, 영상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상황이다.
출연연 중 24%만 꾸준히 동영상 콘텐츠 게재
10건 이상 동영상을 게재한 출연연은 다음과 같다.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55건), KARI(한국항공우주연구원/42건),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33건), KBSI(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23건), KRICT(한국화학연구원/12건), KERI(한국전기연구원/12건) 순이다.
그렇다면 NST, KARI, ETRI 등 상위 3개 출연연은 무슨 동영상 콘텐츠를 올렸을까?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출연연을 지원, 관리하는 성격 상 출연연의 연구성과를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대부분 5분 안팎의 연구성과 및 연구프로젝트 소개 영상이다. 영상 그 자체로는 훌륭하지만, 페이스북과 모바일 환경에는 다소 적합하지 않았다.
KARI, 출연연 페북의 군계일학
KARI(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단언컨대 출연연 페이스북 홍보 중 군계일학이다. 발사체 개발 진행상황 중 의미있는 이벤트를 촬영, 편집하여 올리거나, 인공위성 사진을 활용한 영상이 많다. 대부분 1분 안팎으로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이용 패턴을 반영했다. 특히 지난 7월 14일부터는 날.쏘.돌이란 인터뷰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두 편을 올렸다. 재생시간이 30분 이상으로 다소 길지만, 출연연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자체만으로 높이 평가할만 하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33개 동영상 중 20개가 '빅 히스토리'라는 강연 영상이었고, 7개가 사업화 유망기술 설명회 영상이었다. 빅 히스토리 강연은 ETRI가 주최한 강연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방송한 것으로 대부분 1시간 이상이었다. 타 출연연에 비해 동영상 콘텐츠는 많았지만, 페이스북과 모바일 동영상 이용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다음으로 4위 KBSI(국가기초과학연구원)는 과학교육동영상 3개를 포함해 연구성과, 행사 동영상만 23개를 올렸다. 공동 5위를 기록한 KRICT(한국화학연구원)과 KERI(한국전기연구원)를 살펴보자. KRICT는 12개 동영상 중 케미컬(화학실험 영상)이 5개, 연구원 풍경 및 행사 영상이 7개였다. KRICT는 필자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이다. KERI는 대부분 연구원 행사, 연구성과, 방송사 보도 영상이었다.
동영상 콘텐츠 제작, Start small
사실 출연연 홍보팀 인력, 업무부담, 예산 등을 고려하면, 정기적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쉽지 않다. 어쩌면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권하는 게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기준을 바꿔보면 어떨까.
꼭 드론영상이나 화려한 카메라 워크, 컴퓨터 그래픽이 필수조건인 건 아니다. 아이폰과 짐벌만으로도 꽤 괜찮은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연구원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행사나 풍경영상은 아이폰만으로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찍어보자. 시작은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작게 시작하면 된다. 시작했다는 자체만으로 이미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