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이제 동영상 콘텐츠도 만들자

by 김민호

<출연연, 동영상 콘텐츠 얼마나 만드나?>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페이스북 동영상 콘텐츠 제작 현황과 필요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겨우 24% 출연연만 정기적으로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었다. 조사한 25개 출연연 페이스북 계정 가운데, 올해 동영상 콘텐츠를 단 하나도 올리지 않은 곳도 9곳이나 됐다. 이같은 출연연의 동영상 홀대는 소셜미디어, 모바일 트렌드와 동떨어진 것이다. 이러다 디지털 홍보의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퍼스트'에 이어 '비디오 퍼스트'를 선언하고, 페이스북 라이브(2016년 4월)와 인스타그램 60초 비디오(2016년 3월) 등 동영상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인스타그램 60초 비디오는 기존 15초 재생시간을 4배로 늘린 것인데, 이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의 동영상 시청시간이 40%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TV를 보지 않는다. 동영상 콘텐츠를 보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시대에서 동영상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시청자들의 이용패턴과 환경이 달라졌을 뿐이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맞는 콘텐츠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때다. 과학문화 확산의 최전선에 서 있는 출연연도 이제는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STEP1. 핵심은 아이디어보다 실행력
생짜배기 초보도 만들 수 있다. DSLR 카메라나 캠코더가 없어도 된다. 스마트폰만 있어도 촬영할 수 있다. 필자도 처음에는 아이폰으로 시작했다. 아이폰에는 일반적인 촬영 기능 외에도 타임랩스, 슬로모션 등 웬만한 고급 캠코더에 장착된 기능을 버튼만 눌러 구현할 수 있다. 한 편이라도 끝까지 제작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금세 카메라 촬영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핵심은 아이디어보다 실행력이다. 다음 말을 들으면 한층 자신감이 커질 것이다. 이거 해볼 만하겠는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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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영상은 퀄리티보다 스피드다


<연예인 중고나라 체험기>로 히트를 친 모모콘의 이재국 기획본부장이 한 말이다. 영상제작에 잔뼈가 굵은 분이 한 말이니, 믿어도 좋다. 그는 트렌드에 맞는 신선한 아이템이 있으면, 기획에서 제작까지 1주일 안에 끝낸다고, 제작과정을 설명한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향이나 조명, 세트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애시당초 음향, 조명, 세트가 뭔지도 모르는 터라, 아예 신경을 쓸 수 없는 초보자에겐 희소식인 셈이다.

STEP2.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자
그래서 관건은 기획력이다. 홍보담당자에게 기획력이란, 다음의 삼박자를 갖췄을 때 나오는 힘이다. 바로 타깃, 트렌드, 아이덴티티다. 타깃과 트렌드는 별도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 건너뛰겠다. 아이덴티티는 다름 아닌 홍보하는 연구기관의 정체성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덴티티를 발견할 수 있을까.

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추구하는 가치관을 고민해볼 것을 주문한다. 그렇게 고민해야 우리만의 본질을 만들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홍보하는 기관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게 바로 우리만의 콘텐츠다. 배달의 민족의 브랜딩 이야기가 궁금하면 <배민다움>의 일독을 권한다.

STEP3. 삼각대나 짐벌로 흔들림을 잡자
무엇을 만들지 기획했다면, 다음은 촬영이다. 그동안 게임기로만 썼던 스마트폰을 꺼내자. 스마트폰의 숨겨진 기능에 감탄할 지도 모른다. 이제 직접 연구원 행사를 촬영해보자. 풀샷, 바스트샷, 클로즈업샷 등 다양한 사이즈는 물론이고, 걸어다니면서 촬영을 해보자. 고정된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에 비해 동영상을 보는 지루함을 덜어줄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영상이 흔들리는 것이다.

photo-1503177657524-94eb8840a0f5.jpg?type=w1200 짐벌을 이용하면 영상의 흔들림을 잡아줄 수 있다.© terasproductions, 출처 Unsplash

흔들리는 영상을 피하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삼각대에 스마트폰을 장착하고, 스마트폰의 손떨림 방지 옵션을 켠다. 아이폰의 경우 6플러스부터 손떨림 방지 옵션이 내장되어 있다. 둘째, 스마트폰 전용 짐벌을 이용해보자. 짐벌은 이동하면서 촬영해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치다. 카메라 좌우상하 회전, 줌인줌업 기능도 내장되어 있다. 오즈모와 지윤텍 스무스 시리즈를 많이 쓴다.


STEP4. 컷 자르고 붙이기, 음악, 자막까지
다음은 촬영한 영상을 편집할 차례다. 촬영된 샷을 필요한 만큼 잘라낸 뒤, 이어 붙이는 것이다. 간단하지 않은가. 샷과 샷의 이음새가 부자연스러우면 디졸브 등의 전환 효과를 적용한다. 본질적으로 편집은 샷과 샷을 연결해서 의미를 생성하는 것이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어도비 프리미어, 파이널컷, 아이무비 등으로 다양하다. 파이널컷은 한 번 비용을 지불하고 내려받을 수 있으나, 프리미어는 매달 사용료를 지불하는 시스템이어서 돈이 만만치 않게 들 수 있다. 필자는 맥북 아이무비(iMovie)로 시작했다. 아이무비로도 꽤 괜찮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영상 보정을 위한 다양한 툴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배경음과 효과음도 풍성하다. 맥북 유저가 아니면, 유튜브 오디오라이브러리에서도 저작권 걱정 없이 무료로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다.

6zG9UtmC5bwn7kjC3mKaglW_nkQ.png iMovie 편집화면. 화면 우측 상단에서 볼 수 있듯이 영상속도, 색감, 흔들림 안정화, 화면 자르기 등 기본적인 툴을 제공한다.

다만, 아이무비(iMovie)는 다양한 자막을 제공하지만, 자막 위치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법한 방송자막을 입히고 싶으면, 뱁션을 권한다. 뱁션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고, 10여개의 무료자막을 제공한다. 미리 편집한 영상을 불러와 자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여러 자막을 한 화면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고, 드래그 앤 드롭으로 자막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또 기본자막 이외에는 샘플을 본 후 결재하여 사용할 수 있다.

%EB%B1%81%EC%85%98_%ED%8E%B8%EC%A7%91%EC%98%81%EC%83%81.png?type=w1200 뱁션 편집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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