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중문화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했다. 매스 커뮤니케이션 시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 프로그램이 대중들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이를테면 선생님이 교단에 서서 5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식이다.
최근 디지털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공유가 잘 되고, 댓글이 많이 달리는 콘텐츠를 보면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대부분이다. "내가 직접 해보고 싶다",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건 내 얘기야"라고 하는 콘텐츠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테이스티>는 아마추어 셰프의 요리 장면을 1분 이내로 보여준다. 유명한 호텔 셰프나 전문가가 출연하지 않는다. 제작진은 재료도 근처 식료품점에서 사다 쓴다. 시청자들이 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요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쯤이면 눈치 챘을 것이다. <테이스티>의 콘셉트는 누구나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유도하는 것이다. "저 정도면 나도 만들어볼 수 있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 버즈피드가 구상한 빅피처에 걸려든 셈이다.
<연예인 중고나라 체험기>는 중고물건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팬이 올린 스타의 앨범이나 애장품을 그 스타가 직접 구매하는 몰래카메라 콘텐츠다. 중고물건 거래 현장에서 스타와 팬이 만나 예상하지 못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판매자가 중고물건 구매자가 스타일지 모르는 상황이 긴장과 재미를 선사한다. 사람들은 내가 중고나라에 스타 애장품을 올리면, 내게도 스타가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바로 내게도 일어날 법한 일이 <연예인 중고나라 체험기>가 인기를 끄는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콘텐츠는 <나는 간호사다>다. 처음 들어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2014년 내가 만든 스토리텔링 콘텐츠다. 뻔뻔하지만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세 번째 방법 "어머, 이건 내 얘기야"에 적합하여 소개한다. <나는 간호사다>는 신입간호사가 대형병원에 입사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포토툰이다. 신입간호사가 겪을 수 있는 난관이나 실수 등을 담은 에피소드가 예비 간호사와 입사 3년 미만 간호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예비간호사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궁금하고, 3년차 미만 간호사는 내 얘기 같아서였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가 공유와 댓글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