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하기'가 브런치를 성장시킬 수 있을까?

by 김민호


요즈음 브런치에 들어오면 '작가님, 브런치에서 설레는 기회를 만나보세요'라는 배너가 뜹니다. 지난 8월 초 브런치에 새로 탑재된 여러 기능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 있는 페이지입니다. 새로운 기능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바로 △제안하기 △프로필 △작가 검색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하는 기능은 '제안하기'입니다. 새로 추가된 기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제안하기'가 무엇이고, 이 기능이 블로그 플랫폼에서 중요한 이유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제안하기는 출판사, 방송사, 브랜드 등이 작가에게 출판, 강연, 기고 등을 제안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작가가 공개적으로 이메일이나 연락처를 적어두지 않아도, 다양한 매체와 업체가 작가에게 제안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작가는 브런치 알림과 이메일을 통해 자신에게 온 제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에 대해 브런치는 "기회를 얻고자 하는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제안을 받을 수 있고, 작가의 가능성을 높게 본 분들이 언제든지 작가에게 제안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브런치는 왜 '제안하기' 기능을 탑재했을까요?


제안하기는 출판사, 방송사, 브랜드 등이 작가에게 출판, 강연, 기고 등을 제안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지를 고려하여 구매 결정을 내리는 제품을 '네트워크 제품'이라고 합니다. 네트워크 제품은 사용자들이 많아질수록 그 제품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가장 대표적인 네트워크 제품은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서비스입니다. 사람들은 주변 친구나 지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서비스를 선택합니다. 사용자가 적은 메신저 서비스는 가치가 떨어집니다. 메신저 서비스의 디자인과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사용자가 적으면 그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는 라인이 국내 시장에서 카카오톡에 맥을 못 추는 이유이지요.


네트워크 제품은 기존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는 또 다른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합니다. 사용자들이 많아질수록 새로운 사용자들이 추가적으로 유입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다 결국엔 전체 시장을 차지하게 됩니다. 네트워크 효과의 핵심은 '연결관계'입니다. 네트워크 효과는 연결관계가 구매 결정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 효과의 핵심은 연결관계입니다.

블로그는 네트워크 제품일까요? 해답은 블로그 선택 결정 요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블로거는 사용자와 사용자, 사용자와 공급자의 활동이 활발한 블로그 플랫폼을 선택합니다. 즉, 블로그 자체의 디자인과 기능이 고려사항이 될 수도 있지만, 방문자 수와 댓글 등 피드백이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블로거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플랫폼에 글을 씁니다. 블로그는 사용자 사이의 연결관계를 바탕으로 형성된 생태계입니다. 사용자가 많은 블로그 플랫폼일수록 더 많은 사용자들을 불러오는 구조입니다. 정리하자면 어느 블로그를 선택하느냐는 많은 사용자들의 선택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블로그 시장은 어떨까요? 블로그 점유율은 검색엔진 점유율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블로그 차트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의 점유율이 67%로 1위(2018. 8. 25 기준)입니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가 국내 검색엔진 시장 1위인 네이버 울타리 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검색엔진은 블로거에게 검색 노출의 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통(작가와 작가, 작가와 독자, 작가와 업체 및 매체)의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발 주자인 브런치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블로그 차트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의 점유율이 67%로 1위(2018. 8. 25 기준)입니다.


결국 네트워크 효과의 핵심인 연결에 답이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브런치는 디자인과 기능 등 제품의 품질로 네이버를 이기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품 품질 개선보단 사용자들을 이어주는 일에 무게를 둬야 합니다. 작가와 작가뿐만 아니라 작가와 독자, 작가와 매체 및 업체 등 서로 다른 유형의 사용자를 연결할수록 더 많은 사용자들이 브런치로 유입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제안하기'는 작가와 매체 및 업체를 잇는 더 단단한 연결고리인 동시에 매너리즘에 빠진 작가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줄 것입니다.


브런치는 신춘문예 격인 '브런치북 프로젝트'와 기고글을 쓸 수 있는 여러 기회를 마련해왔습니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슬로건으로 수많은 글쟁이들을 불러 모은 브런치. 그동안 신춘문예 격인 '브런치북 프로젝트'와 기고글을 쓸 수 있는 여러 기회를 마련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의 수혜자는 전체 작가 중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다시 말해 출판사, 방송사, 기업 및 기관 등의 다양한 매체와 업체와 연결된 작가가 많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제안하기'는 더 많은 작가들에게 자신만의 브런치를 벗어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창구(연결점)가 되어줄 것입니다. '제안하기'를 통해 브런치의 여러 사용자들을 잇는 선이 많아지고, 그 선이 더 단단해질수록 브런치도 한 뼘 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해봅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아래 책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의견을 반영하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서적>
콘텐츠의 미래/ 바라트 아난드 저/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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