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남의 생각에 그만 휘둘리고 싶다면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남의 생각에 그만 휘둘리고 싶다면,
“내 생각엔 말이야”라는 말로 시작되는
조언에 곧이곧대로 움직이려 하지 말고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라고 우선 제동을 걸어 보라.
그리고 이어서 질문해 보는 거다.
“이 사람은 나를, 나의 상황을 얼마나 알고 하는 말인가?”
당신이 1:6 요가 클래스를 듣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강사가 외친다.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에 가슴 열어 천정 ~”
이 자세를 할 때 보통은 가슴과 어깨가 쉽게 말리기 때문에
강사는 보편적인 다수를 위해 “가슴을 더 열라”는 티칭을 던진다.
만약 당신이 이미 충분히 가슴을 열고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필터 없이 이 티칭을 받아들인다면,
무리해서 가슴을 열어젖히다가
허리가 꺾인 채로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타인의 조언에 따라 내 행동을 바로 수정하기보다는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하고
한 번쯤 제동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두 가지를 떠올리며
그의 조언을 곱씹어 보라.
다행히도 요가 동작은
내가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선생님의 눈에 아주 잘 보이지만
내가 직면한 나의 문제와 상황,
그러니까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필연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네가 뭘 알아." 하는 어쭙잖은
냉소적인 태도를 갖자는 게 아니라,
사람이라 어쩔 수가 없으니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자신이 가진 필터로 타인을 바라보며,
나 역시 모든 이에게 "똑같은 나"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혼자 있을 때의 나와 친한 친구를 대할 때의 나,
연인과 있을 때의 나,
직장 생활하는 나의 모습이 다르지 않은가?
그러니 내가 조언을 구하는 그 사람에게
아무리 나의 모든 고민과 상황을 상세하게,
또 투명하게 설명했다고 해도
그는 나를 다 알 수 없다.
다 알고 하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속상하고 가슴 아플 수 있지만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다.
타인은, 내가 간절한 만큼 간절하지 않다.
남들은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이며,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나랑 같은 강도로 힘들어하지 않는다.
당연히 어떤 해결 방안이 나에게 최적의 경로인지
강구하는 일에 나만큼이나 애쓰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게 또 슬플 것도 없다.
솔직히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내 손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픈 법이다.
내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지만,
남에게 조언하는 일은 쉽다.
타인의 고통을 내 일처럼 아파하고,
그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려 애쓴 뒤,
그에게 맞는 맞춤형 해결책을 고안하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이 돈을 받는 것이다.
당신을 대신해서 당신의 입장에 서며,
당신을 파악하고,
당신에게 맞는 최적의 해결책을 도출해 내기 때문에
돈을 받는 것이다.
그러니 돈을 받고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가 던진 말은 대개
자신의 경험 안에서, 그 말을 듣게 된 그 순간 고민해 보고 던진
그런 보편적인 의견일 확률이 높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조언할 때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조언이 모조리 쓸모없을 리가 만무하다.
레퍼런스는 많을수록 좋고,
내 생각이 틀리는 날도 많기 때문이다.
타인의 조언에
흔들지는 않으면서,
내가 나아지게 하는데 유용하게 쓰고 싶다면
그 조언이 다음의 3단계 필터를 거치게 한 뒤에
나에게 적용해 보자.
“이 사람은 어떤 나를 보고 하는 말인가?”
여전히 누구는 나를 보고 추진력이 미쳤다고 말하고,
또 다른 이들은 생각이 너무 많아 느리다고 말한다.
나에 대해 하는 말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이 보는 나”에 대한 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곧이곧대로 나의 삶을 편집하려 들기 전에
스스로에게 한 번만 더 물어보자.
“이 사람은 어떤 나를 보고 하는 말인가?”
타인의 조언을 듣고, 내 삶을 편집하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그러니 조언하는 이에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반드시 물어보라.
조언을 구하는 주제에 이유까지 캐물어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아마 진지하게 고민해서 조언해 줬을수록
그 이유가 술술 나올 것이다.
즉, 상대 역시 진지하고 애정 어린 조언이었다면,
이유를 되물어도 그렇게 기분 나빠하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물어야겠지만,
사실 기분 나빠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그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주로 이렇게 묻는다.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가 나를 위해 애써 조언해 줬다고 해서,
그 조언대로 다 해야 하는 게 아니다.
조언은 감사하지만 판단은 내가 해야 한다.
요가 선생님의 말대로 가슴을 열다가
허리가 다쳤다고 병원비를 청구할 수는 있어도
치료되는 동안의 고통은 당신이 받아야 하듯,
결국, 결정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는
오롯하게 당신이 살아내야 하는 당신의 삶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무엇을 골라서 적용할 것인지
당신은, 취사선택을 해야 한다.
진심으로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 방안을 함께 강구해 주는
사랑하는 나의 친구, 가족, 연인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글을 마친다.
작가 구독하기를 누르고
당신의 진짜 직업을 찾기 위한 여정에 참고 삼아라.
기꺼이 당신의 레퍼런스가 되어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