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가 저랬다가 해도 괜찮아

(6) 당근과 채찍

by 이은지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vs

그렇게 살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




어떤 말이 거슬리는가?

그리고 어떤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을 선택했든,

지금의 당신에게는,


그 말이 옳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ㅇㅇㅇ~”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유명한 학원 광고처럼,

우리는 늘 A를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완벽한 방법론 B가 있는 상황에 익숙하다.



하지만

행복에 이르는 길에,

개인이 삶을 살아내는 방식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완벽한 방법론]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까?



'갓생'이랍시고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자신을 쏟아부은 결과는

자율신경 실조증일 수 있고,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방만하게 살다가는

연체된 카드값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지,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고,


그럴 필요 없이

천천히 여유롭게 살아도 된다는 말을 들으면

또 그렇게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이게 이렇게 당최 헷갈리기만 한 이유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는 둘 중 하나의 방식만 선택해야 하고,

그렇게 쭉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되려 내가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자꾸 되돌아보게 만들고, 불안하게 한다.


그렇게 내가 한쪽만을 선택해 걷기 시작하는 순간,

양쪽에 서있는 사람은 자꾸만 이렇게 말한다.


"아니, 이렇게 살아야 한다니까??"




성공팔이 vs 힐링팔이


이에 동조해

어떤 하나의 생각을 [정답]이라고 굳게 믿으며,

다른 측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맹렬하게 비난하는 이들 역시,

나를 헷갈리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다.


너무 원색적으로, 핏대 세워가며

그 길이 아니라고 하니까

"진짜 내가 틀린 건가?" 싶다.

아마 이 대조적인 둘의 기조에 "팔이"라는

지저분한 수식어가 붙은 데는


이들이 사람의 불안을 자극해

돈을 벌기 때문도 있지만,


또 이렇게 진창으로 상대를 물어뜯는

추종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 어떤 진창에도 들어갈 필요가 없다.


서두에 말했듯,

삶의 방식에 [이견 없는 불변]의 방법론

따위는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그렇게나 시끄럽게 짖어대는 이들 역시

사실 자신의 선택이 틀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

그렇게 맹렬하게,

다른 선택을 한 이들을 물어뜯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신은 그저

지금의 당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취사선택하면 된다.


당근과 채찍,

나에게 필요한 것을 골라 제공하면 그뿐이다.



내가 선택한 결과에 책임지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들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지금의 내가 쉬어야 할 것 같으면 쉬고,

지금의 내가 정신 좀 차리고 달려야 할 것 같으면

채찍질해서 달리자.


타인에게 내가 지금 쉬어도 되는지,

달려야 하는지 백날 물어봤자


그들은 그 이후의 결과,

나에게 펼쳐질 내 인생에 단 1초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래서, 뭐부터 하면 되는데?


: 나에게 처방할 당근 한 줄 채찍 한 줄을 적어보자.


나의 경우 플레이리스트

당근과 채찍을 만들어두고,

그때그때 나의 필요에 따라 듣곤 한다.



각각

"은지?! 고기 먹고 싶으면, 돈 벌어야지?"

"야 이 정도면 선방했다. 얼마나 더 잘하려고?"

뉘앙스로 만들었다.





결국 당신의 인생을

1초도 빠짐없이 살아내는 건

당신 자신이다.


지금의 나에게 뭐가 필요한지,

그래서 나는 나에게 뭘 줄 건지

스스로에게

처방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라.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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