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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파파 Nov 01. 2024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둘째를 NICU(신생아중환자실)로 들여보내고 당직 의사선생님께 입원수속 설명을 들었습니다. 보통 조산 가능성이 있으면 대학병원에 입원 후에 출산을 하는게 대부분인데, 저희는 아주 특이한 경우라는 말을 듣게 되었죠.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출산하는 산모도 입원실 간호사 분도 담당 의사 선생님도 예상하지 못한 출산이였으니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원수속 설명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은 검사를 해봐야 아이가 건강한지 알 수 있다는 이야기들 뿐이였습니다.

둘째가 입원한 NICU를 뒤로 하고 아내가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시간은 새벽 3시, 보통 미라클모닝으로 기상하는 사간이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인데 잠을 자지 않고 새벽을 오래만에 맞아보았습니다.


분만실에 누워있는 아내를 보니 눈물이 났지만 꾹 참았습니다. 아내가 먼저 울음을 터뜨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다.


이 말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마음을 졸이며 기도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렇게 길고 긴 시간이 지나고 오전 11시, NICU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이라고 소개하신 의사선생님께서는 현재상황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숱한 이른둥이 부모님과의 통화로 단련된 선생님은 절대 확언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워낙 다양한 케이스의 아이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 둘째가 NICU에 들어간 사실이 실감이 났죠. 그리고 간단한 검사들은 시행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주치의 선생님의 말을 듣게 되었고 그 마디는 저희 부부의 마음을 뛰게 했습니다. 


아이에게 줄 모유를 가져다 주세요. 아주 조금이라도 좋습니다. 냄새라도 맡으면 아이가 힘이 날거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게 하나 더 늘었습니다.


기도와 모유유축


NICU를 퇴원할 때까지 계속 해야할 2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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