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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믐 Dec 17. 2024

그곳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내 바람은 언제나 망상에 가까웠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름의 헛된 희망을 가지고 고립되어 있는 듯 보이고 그건 피차 마찬가지다. 



나는 늘 아무도 없는 곳에 우두커니 서 있거나 혼자 앉아 있었다. 언제나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무언가가 어떤 건지는 지금도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 



감상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주길 바랐고, 내 곁에서 오랫동안 나를 보듬어 주길 원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끝내 아무도 나를 바라봐주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누구 하나 상처가 없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혼자가 익숙해졌으므로 내 곁엔 항상 고요와 침묵이 함께 한다. 그러므로 언어와 말과 감정들이 함부로 떠돌지 않는다. 



그리고 여전히 이곳엔 아무도 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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