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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Jul 28. 2023

내가 파김치가 되었던 동안 내 글은 돈을 벌었다.

 간절한 소원이었던 글 써서 돈 벌기

지금은 소아과 접수대기 중입니다. 이렇게 글을 쓸 줄 알았으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가지고 왔을 텐데 오늘은 엄지 손가락이 열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글을 못썼어요. 지난 수요일에 마지막으로 글을 쓰고 못썼습니다. 하루에 하나 발행을 목표로 열심히 쓰다가 갑자기 일주일을 쉬어버리니 한참 쉬다 온 느낌입니다.


힘든 일 중에 하나는 갑자기 아이가 아픈 일이었어요. 새벽에 컹컹 기침을 하고 열이 올라서 응급실도 다녀왔습니다. 정작 가서 한건 별거 없지만요.


가장 힘들일은 신랑이랑 싸운 겁니다. 정말 싸우고 싶지 않은데 주기적으로 일이 터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꾀나 심각하게 싸우고 부부 상담을 예약해 놨습니다. 한번뿐인 인생 행복하게 사는 게 작은 희망입니다.



 

서서히 무너져 내립니다.  지난번보다 더 강해졌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아닌 척하고 괜찮다고 생각해도 서서히 마음이 바스러져 조각나 버립니다.


 싹싹 닦아보고 밖에 나가서 웃어보려고 하고 합니다. 그런데도 한번 무너진 마음은 멈추지를 못합니다. 무너지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세 식구가 된 이후로는 아이도 함께 무너집니다. 하긴 저도 입맛이 없고 대충 아무거나 때우고 싶은데 열까지 나는 아이는 얼마나 밥맛이 없을까요. 며칠 동안 둘이 약을 챙겨 먹기 위해 이것저것 되는대로 먹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언제나 나아진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전보다 조금 더 나아진다는 기대만 있으면 괜찮습니다. 그래서 돌아오기까지 참 힘들었습니다. 일주일이 한 달 같았어요. 여기까지 그동안 글을 못 쓴 핑계였습니다. ^^




그런데 제가 파김치가 되어 누워있는 사이 저의 글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면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글 쓰는 어플에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로로'에서 확인하라며 알람이 왔습니다. 공감픽을 얻었던 제 글이 식물에세이로 에디터의 선택을 받으면서 단 한 편의 글로 6만 원의 원고료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헤드라잇에 들어가 보니 여기에도 정산금이 있습니다. 헤드라잇 정산이 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액수였습니다. 16762원입니다! 출금이 만원부터 가능한데 만원이 넘었어요.


그리고 옥수수 1차 판매를 마치고 수익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통장으로 차곡차곡 들어가지만 얼마가 입금됐는지 알림이 올 때마다 내 것처럼 기쁩니다.




재테크 책들을 보면 파이프라인을 만들라고 강조하는데 글쓰기의 파이프라인이 생성된 느낌입니다. 글 써서 돈 벌기가 올해의 목표였는데 거의 10만 원쯤 되는 돈을 글 써서 벌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면 지금 벌게 된 이 10만 원도 제 것이 아니겠지요? 이 사실을 신랑에게 자랑했습니다. 이제 글 써서 돈을 버니 진짜 작가랍니다.


앞으로도 진짜 작가가 되기 위해서 자주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뭐 하러 이렇게 글을 쓰나 그런 날도 있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글을 쓰면 뭐라도 남게 되니까요. 오늘도 뭐라도 남겨보려고 글을 적습니다.





https://blog.naver.com/gmj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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