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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Sep 10. 2023

죽기 좋은 날

상상마당 열줄 소설


하늘은 파랗고 잎사귀가 춤을 춘다.

저마다 최선을 다해 바람에 몸을 맡긴다.

나는 흔들리는 잎새를 바라보며 땅 위에 섰다.


그동안의 삶이 기뻤던가?

희망이었던가 절망이었던가.


“엄마, 민들레야.”


작디작은 손이 나의 샛노란 꽃잎에 닿았다.

나는 아이와 손을 잡고 마지막 산책을 했다.


비록 씨앗은 맺지 못했지만 참 좋은 삶이었어.

네가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봐주어서

나는 너의 기억 속에 노랗게 피어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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