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Oct 14. 2023

너의 첫 뮤지컬은 바로..

로보카 폴리! 퀄리티가 장난 아니다..


오랜만에 동동이 아버님이 출근 안 하는 토요일. 한참 고민을 하더니 용산아트홀에서 하는 로보카 폴리 뮤지컬을 두 장 끊었습니다.


가격은 3만 얼마.. 엄마 아빠 아이가 모두 보면 10만 원이 넘어가는 금액이지만, 아이랑 부모 둘 중 한 명만 보면 6만 원대에서 끝낼 수 있는 가격이지요.


저는 대기실에 남아있기로 하고 동동이와 아빠만 들여보내기로 합니다. 저는 어차피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좋으니까요. ^^




저의 이십 대 중반은 온통 뮤지컬이었습니다. 이십 대 후반에 결혼하기 직전까지 뮤지컬에 빠져서 참 즐겁고 화끈한 나날들을 보냈던 것 같아요.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도 물론 좋아했지만 최고봉으로 손꼽을 수 있는 경험은 바로 무대에 서는 것이었죠!


아마추어 동아리에서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고 무대를 꾸며서 실제로 공연을 하는 과정을 두 번 정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취향이 비슷한 많은 동료들을 만났어요. 노래와 연기와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니 정말 재미있었죠.


발성도 배우고 노래도 배우고 춤도 배웠어요. 춤은 그다지 전문적이지는 못한 율동과 비슷한 ㅋㅋ 수준이었지만요.




언제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는지 되돌아가면 어린이날 기념으로 봤던 '어린이 뮤지컬'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태어나서 그런 화려하고 멋진 공연은 처음 봤어요. 무대에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홀딱 반해버렸죠. 그런데 벌써 동동이가 첫 뮤지컬을 보러 가다니.


저에게는 약간 특별한 뭉클함이 있습니다.




한국 뮤지컬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요. 국내 창작 뮤지컬도 많고 무대나 연기 퀄리티도 높아지고 있고요. 물론 코로나 때문에 많이 죽었지만요. ㅠㅠ


2018년인가 브로드웨이에서 대만에서 여행 온 친구를 만났는데 당시 대만에는 자국에서 만든 뮤지컬이 많지 않다고 했어요. 그래서 브로드웨이까지 와서 제대로 뮤지컬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형 뮤지컬들을 다 가져와서 공연하죠! 그래서 우리말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때까지 저는 우리나라 뮤지컬이 대단한 줄 몰랐는데 해외에서 보거나 국내에서 보거나 비슷한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오늘 로보카 폴리 뮤지컬을 검색하면서 공연 영상을 좀 보게 되었는데요. 와. 어린이 뮤지컬도 대단하더라고요.


로보카 폴리 공연팀에서 홍보 차 올려놓은 변신 영상을 봤는데요. 혹시나 궁금하시면 한번 보시죠. ^^


https://naver.me/FtYq1dVc


변신을 이렇게 리얼하고 화끈하게 하다니 아이들이 난리날만 하죠? 동동이가 보면 홀려서 집에 오기 싫어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기실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로비에 있는 모니터로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어있어요.



프닝부터 봤는데  배우도 10명 정도 나오고 정말 잘 만들었더라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도 꼭 동동이랑 보고 싶어요. ^^


뮤지컬 공연을 보고 동동이가 공연에 푹 빠질까 봐 쪼끔 걱정이 되기는 해요. 동동이가 좋아하는 악당 캐릭터 포처, 산악구조대 마크와 버키도 나오거든요.


아... 이따가 집에 갈 수 있을까요?



변신 로봇 장난감의 거대한 장벽을 넘어서 집에 무사히 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작가의 이전글 끝이란 게 뭘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