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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봄을 타고 30대는 가을을 탄다.

온몸으로 느끼는 가을의 건조

완연한 가을이 왔습니다. 오늘 저희 가족은 청와대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유모차를 끌고 도전한 첫 서울 나들이에 청와대의 가을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었습니다.





가을이 막 시작 될 무렵 식욕이 마구 돌더니 몇 킬로그램이 쪘고 잠도 쏟아졌어요.


신생아가 된 듯이 아침밥을 먹고 자고 점심밥을 먹고 잤지요. 비염이 와서 약을 먹었더니 쓰러져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요.


밖에 부는 선선한 바람이 왜 이렇게 추운지! 나갈 엄두도 안나더군요. 불과 며칠 전까지 반팔을 입고 다녀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적응이 안 됐나 봐요.



추석 연휴에는 알 수 없는 고열에 시달리며 아프기 시작했죠. 그때 느꼈어요. 내가 이러는 게 가을이 와서 그런 건가?



'

올해는 가을이 오는 걸 참 세게 겪었어요. 가을은 그냥 스며들듯이 찾아왔던 것 같은데. 좀 터프하게 겪었달까요?


20대에는 항상 봄을 탔어요. 간질간질한 꽃가루가 올라오고 나무마다 꽃봉오리가 퐁퐁 터지면 마음도 설레고 그랬요.


그런데 올해는 비염이며 고열이며 식욕에 낮잠까지 가을이 오는 걸 온몸으로 겪다 보니 이게 가을을 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밤에 잘 때는 얼마나 건조하던지요. 습도가 50퍼센트 밑으로 떨어져서 가습기를 꺼냈는데 휴대용 가습기로는 촉촉한 공기를 느낄 수 없더라고요.




건조함은 밖에 나가 귀신같이 다가와요. 축축하던 여름의 공기는 순식간에 건조함을 품은 가을바람으로 바뀌었어요.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좋다고 느끼는 것도 잠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니 아침저녁으로 겉옷도 걸쳐야 하고 목에도 뭘 감아야 하고 기운이 없는 게 꼭 어디가 아플 것 같은 거예요.





그래도 다행인 건 아직은 예쁜 가을이라는 거예요.


밖에 나가면 가을 하늘이라고 부를만한 파란 하늘이 빛나고 있고 운동회라도 열어서 한바탕 뛰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저 나무들의 낙엽이 모두 떨어져 앙상해지는 농익은 가을이 오려면 아직도 좀 시간이 남았다는 거죠.




그런 쓸쓸한 가을이 오면 트렌치 코트라도 입고 낙엽 사이를 거닐어야 할까요?


다행히도 고열이 지나고 일주일쯤 지나니 컨디션은 좀 나아졌어요. 가을이 막 왔을 때에는 걸어만 다녀도 힘이 쭉쭉 빠졌는데, 이제는 여름만큼 컨디션이 돌아왔어요.



파란 하늘 보시고 오늘도 컨디션 조절 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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