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차. 이 책의 마지막입니다.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3달이 지났고 서먹했던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 번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은 모두 달랐지만 마지막까지 온 우리들은 조금 비슷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동안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이 3명이나 있습니다. 추천해 준 영화를 다 같이 보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과 응원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2주 동안 어느 때보다 더 깊이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아티스트웨이의 중요한 과제는 '회고록'입니다. 말 그대로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이죠. 글에서는 회고록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매주 빠짐없이 회고록을 써왔습니다.
3살, 6살, 9살, 그렇게 3년씩을 더해서 35살까지. 이제 회고록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그때 고민. 힘들었던 것들. 최근까지 가장 힘든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무엇이 나를 달라지게 만들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모험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지나쳐야 하고 그때의 감정들을 마주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인정하고 흘러가도록 두는 것. 그런 작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나이를 먹지만 그것은 우리의 겉모습에 불과합니다. 실제 존재하는 내면의 나는 나이와 상관없이 호기심이 가득하며 자신을 생명력 넘치는 존재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젊음의 샘>
당신이 젊다는 느낌을 받는 10가지 활동을 떠올려 보라. 그리고 그 가운데 한 가지를 골라 그것을 하라.
1. 나는 여행을 떠날 때 젊다고 느낀다.
2. 나는 새로운 곳에 갈 때 젊다고 느낀다.
3. 나는 밖에 나갈 때 젊다고 느낀다.
4. 나는 요가를 한 후에 젊다고 느낀다.
5. 나는 화장을 한 후에 젊다고 느낀다.
6. 나는 오랜 친구와 수다를 떤 후에 젊다고 느낀다.
7. 나는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나서 젊다고 느낀다.
8. 나는 신나는 음악에 심취할 때 젊다고 느낀다.
9.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젊다고 느낀다.
10. 나는 모험을 떠날 때 젊다고 느낀다.
모닝페이지를 3달이나 쓰다 보니 처음에는 어려웠던 것도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지금은 아침에 모닝페이지를 쓰지 못하면 오후나,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와서라도 책상에 앉습니다.
연필로 공책에 글을 써 내려가는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내가' 듣고 있습니다. 모닝페이지는 지금의 감정을 말해주기도 하고 해야 하지만 미루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알려줍니다. 그날 감명 깊었던 어떤 사건에 대해서 말해주기도 합니다.
모닝페이지는 자신과 하는 대화입니다. 내가 묻고 내가 답하는 어떤 수다보다도 강력한 대화입니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동안 마음은 정리가 되고 혼란스러웠던 일들은 당장 해야 하는 몇 가지 일로 추려집니다. 뜻밖에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고 오늘 하루가 제대로 흘러갈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에필로그 : 다시 태어나기
이 책의 끝에서 모든 작업을 끝낸 당신은 당신 자신이 상상한 것보다 더 크고 다채로운 사람임을 깨달았기를 바란다. 당신이 당신 자신의 이야기와 다시 만났기를 그리고 당신만의 독특한 여정이 당신과 연결된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모든 것을 높이 평가하기를 바란다. 인생의 제2막에서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 내면의 강점과 에너지의 원천을 찾았기를 기대한다. - 책중에서.
<20가지 소망목록>
1. 나는 나 자신이기를 소망한다.
2. 나는 작가이기를 소망한다.
3. 나는 예술가이기를 소망한다.
4. 나는 여행가이기를 소망한다.
5.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기를 소망한다.
6. 나는 영적인 사람이기를 소망한다.
7. 나는 요가수행자이기를 소망한다.
8. 나는 자유롭기를 소망한다.
9. 나는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10. 나는 평화롭기를 소망한다.
11. 나는 후회 없기를 소망한다.
12. 나는 충분히 오늘을 잘 살기를 소망한다.
13. 나는 화내지 않기를 소망한다.
14. 나는 소리 지르지 않기를 소망한다.
15. 나는 혼자 있기를 소망한다.
16. 나는 나 자신이 만족하는 글을 쓰기를 소망한다.
17. 나는 그림 그리기를 소망한다.
18. 나는 깨달은 사람이기를 소망한다.
19. 나는 나로 온전히 존재하기를 소망한다.
20. 나는 숨 쉬기를 소망한다.
2024. 11. 2. 빛
이렇게 에필로그를 마지막으로 12주의 독서모임이 끝이 났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혹시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다음 생에는 이렇게 살고 싶다는 꿈이 있지는 않나요?
사실 저도 얼마 전까지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삶을 살면서도 '진정한 나'로 하루하루 살아가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지요.
노트에 적은 모닝페이지도 언젠가는 버려질 것이고 저는 또 다른 공책에 글들을 적어갈 겁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이 브런치북은 남아서 2024년의 나의 생각은 이랬다고 말해주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의 삶도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작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아티스트웨이'를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독자님들의 창조성도 눈 뜨는 기회가 되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