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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Nov 17. 2024

위험해서 당신이 가지 않은 길

아티스트웨이 11주 차 : 모험심

* 이 글은 책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아티스트웨이'를 읽고 한주씩 써 내려가는 글입니다.


11주 차에서는 가장 먼저 '위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에서의 위험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감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돌아보는 것이죠.


'작은 위험을 감수하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우리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날아보라고 말합니다.




1. 내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은 이사가기이다.

2. 내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은 새로운 사람 만나기이다.

3. 내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은 새로운 동네에 살기이다.

4. 내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은 새로운 것을 배우기이다.

5. 내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은 제대로 가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위험은 '모험'에 가깝습니다. 새로운 것을 접하고 만나는 것. 그것은 우리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줍니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은퇴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은퇴자를 위한 책이라는 걸 모르고 시작했어요. 마지막 12주 차를 바라보는 지금 저는 은퇴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생 직업이 될 수도 있는 초등교사라는 직업을 내려놓는 위험을 감수해보려고 합니다. 모험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그 길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20살의 내가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모험을 떠났던 것처럼. 35살의 나도 새로운 세상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그 길은 두렵기보다 설레고 기대되는 일입니다. 세상이 저를 읽어야 할 책들로 안내해 주었고 심지어는 은퇴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었을 때, 이 책을 읽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제 글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나의 첫 번째 꿈이었던 초등학교 선생님.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부단히도 많은 시간을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고마운 꿈입니다.


소중했기선생님이 된 나에 대해 기대도 높았고 실망감도 컸습니다. 교실로 출근하면서 때로는 이 직업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했고, 때로는 하루 종일 소모된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든 희로애락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제 앞으로 짧으면 3개월 길면 15개월 후에 교직을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면 언제든 만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을 그만두어서도 여전히 선생님일 수 있고, 여전히 '나'로 존재할 것입니다.


그게 뭐라고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걸까요? 어린 시절의 내가 간절히 바라왔던 그 꿈을 넘어서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이 슬프기도 하고 또 기대감으로 벅차기도 합니다.





이 글을 빌려 어린 시절의 나의 꿈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고마웠다고. 그동안 너 하나를 보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이제 나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그동안 나를 살아있게 해 주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나의 꿈아.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1874–1963)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 나 있어,

나는 둘 다 가지 못하고

하나의 길만 걷는 것 아쉬워

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

멀리멀리 한참 서서 바라보았지.


그러고선 똑같이 아름답지만

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

아마도 더 끌렸던 다른 길 택했지.

물론 인적으로 치자면, 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은 정말 거의 같게 다져져 있었고,


사람들이 시커멓게 밟지 않은 나뭇잎들이

그날 아침 두 길 모두를 한결같이 덮고 있긴 했지만.

아, 나는 한 길을 또다른 날을 위해 남겨두었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걸 알기에

내가 다시 오리라 믿지는 않았지.


지금부터 오래오래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지나간 길 택하였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 손혜숙 엮고 옮김, <가지 않은 길 : 미국대표시선>(창비, 2014) / <인생의 역사>, pp.240-241

      



*사진: UnsplashMark Basar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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