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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Oct 13. 2024

5년 만에 만난 그대여

아티스트웨이 8주 차 : 기쁨


오늘은 아티스트 데이트 겸 성수동에 외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집에 돌아오니 으슬으슬 몸살이 나서 저녁밥도 못 먹고 누워버렸습니다. 아, 내일은 월요일인데 어찌해야 하나 걱정과 함께 글을 씁니다.




성수동이라면 벌써 눈치를 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약속 장소는 브런치 스토리 팝업 스토어였습니다. 대학 선배를 5년 만에 만나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5년 동안 만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걸어온 길이 닮아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언니를 졸업 처음 만난 곳은 한겨레 아동문학 작가학교. 졸업 후에 연락 않고 지내던 우리는 그곳에서 동화작가의 꿈을 꾸며 20대의 6개월을 보냈습니다.


그때의 글쓰기를 생각하면 어찌나 열정이 넘쳤던지, 뭐라도 다 씹어먹을 수 있을 것 같았죠.


각자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동화를 쓰고 있지는 않지만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는 브런치 작가입니다.



5년 전, 우리는 둘 다 책 한 권 없는 작가였지만 책을 쓰길 꿈꿨습니다. 그때 언니는 첫 책의 목차를 들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만났을 때, 우리는 첫 책을 낸 작가가 되어있었어요.


언니가 말했습니다.

"우리 5년 뒤에 만나자. 어때?"


5년 뒤면 또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요? 우리가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가까워져 있을까요? 달력에 2029년 10월 13일을 저장해 봅니다.




고민하던 문제들, 알보고니 너무나도 비슷한 성격, 그리고 환경. 공감되는 이야기들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돌아왔습니다.


특히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이상이 너무 높은 나머지 나 자신을 몰아붙이며 힘들게 살고 있는 것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하는 엄마이면서 글쓰기까지 꼭 붙들고 있는 작가님들께, 대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요. 분명 될 거예요. 우리는 글쓰기를 놓지 않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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