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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Sep 29. 2024

당신의 '신'은 어떤 존재인가요?

아티스트 웨이 7주 차 : 적응 유연성


* 이 글은 책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한 주 씩 과제를 하며 쓰는 글입니다.



아티스트 웨이 7주 차에는 '신'이 나온다.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창조성의 신은 어떤 모습인지 묻는다.




어린 시절 신을 접했던 건, 집 앞 교회에서였다. 그곳에는 목사님이 말하는 '신'이 있었다. 목사님에게 신은 '두려운 분' '분노하는 분'이었다. 사람들을 벌할 수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항상 좋은 길을 걸어야 한다고 하셨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다. 도시 교회의 청소년부가 궁금해서 찾아가 설교를 들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항상 교회의 가장자리에 있었다.




성경말씀을 알쏭달쏭하기만 했다. 어떤 날은 그렇지 하고 이해가 가다가도 다른 날은 이게 아닌데 싶었다. 그런 날에는 성경 공부를 시켜주는 선생님과 왜 이런 거냐며 싸우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옆에 있는 하나님이 나에게는 아무런 말도 해 주지 않는 것 같았고, 기도를 할 때면 소리 높여 통성 기도를 하는 교인들 사이에서 조그맣고 정직하게 한 마디씩 말을 내뱉었다.


알고 싶었다. 신과 이야기하고 싶었고, 신이 있다는 걸 가슴 깊이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결국, 교회를 전전하다가 (특히 힘든 일이 있을 때만 교회를 찾았다.) 코로나를 계기로 더 이상 교회에 다니지 않게 되었다.




아티스트웨이에서는 '어린 시절의 신의 특징 10가지'와 '당신이 생각하는 창조성의 신'의 특징 10가지를 열거해 보라고 한다.


어린 시절의 신의 특징 10가지

: 부당함, 차별, 알 수 없음, 먼 존재, 듣지 않음, 강압적인, 처벌함, 남성, 닿지 않음, 모르겠음




요가를 하고 명상을 하면서, 신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립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 그런 책들이 찾아왔고 새롭게 만난 신은 이전의 신과는 다른 존재였다.


신은 종교에 얽매여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신은 세상 전체이고, 우주 그 자체이며 사랑이었다.


그리고 신은 '나 자신'이기도 했다.


창조성의 신의 특징 10가지

: 따뜻함, 너그러움, 자애로움, 긍정적인, 나의 편에 서 줌, 바라봄, 사랑을 줌, 시도해 보라고 함, 기회를 줌, 부드러움.




새로 만난 신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해주는 신이다. 


무엇이든 네가 원하는 것을 해. 즐거운 것을 해. 네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바로 그거야. 그러니까 다른 고민이나 생각보다도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


그 신은 따뜻하고 너그럽다. 내가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는 존재이다. 나는 가끔 그림을 그릴 때, 좋은 공연을 볼 때, 아주 멋진 책을 읽을 때 그 존재를 느낀다.


지금은 신과 내가 동떨어져 있어서 다가갈 수 없는 존재라고 느끼지 않는다. 신은 이 세상에 어디에나 있고, 신은 '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티스트 웨이의 저자 줄리아 카메론은 일단 매일 아침 3장의 모닝페이지를 써보라고 말했다.


저자는 점차 모닝페이지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힌다.


모닝페이지는'기도'이다. 종이에 솔직하게 적어놓는 기도. 모닝페이지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7주 차에 이르러서 비로소 모닝페이지는 '신'과 접촉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전에는 모닝페이지를 3쪽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쓴 적도 있었고, 푸념을 늘어놓다가 끝나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저자가 말 한 대로 나 자신을 느슨하게 두고 적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원하는 것들을 차곡차곡 채워 넣어보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으로부터 도움이 되는 대답을 들었고, 내 손으로 쓴 글이 나를 바꾸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신을 만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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