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주도에서 강사가 될 운명인가?

이제 뭘 해야 하나

제주 생활이 적응되고 나니 좀 심심해졌다. 브런치에 연재하던 '안녕, 나의 애순 씨.'가 마무리가 되고 나니 한 시름 놓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 글을 쓰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갔다.


다시 뭘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렇게 심심할 때, 소설 쓰기에 집중하면 참 좋을 텐데. 또 뭘 하려고 찾아 헤맨다.




갑자기 인스타에 릴스가 올라왔다. 당신이 지금 당장 강의를 해야 하는 이유.


전직 중환자실 간호사였던 지인이 릴스를 올린 것이다. 만난 지 10년이 흘렀고 그 동안 지인은 유명 캘리그래피 강사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기억난다. 간호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 헤매던 모습을. 지인은 1시간짜리 무료 강의도 첨부해 주었다.


강의를 보다 보니, 강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어디에서?




가장 먼저 해보고 싶었던 건 요가강사이다. 힘들게 몇 개월 동안 수련해서 딴 강사 자격증이 있다! 그걸 써먹고 싶었지만 제주도에서 요가 강사를 찾는 곳이 많지 않았다.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대가 대부분 저녁이다.


동동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오전, 오후 시간만 자유롭게 보낼 수가 있어서 시간이 맞지 않는다. 또 너무 먼 곳까지는 갈 수도 없다. 그렇게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당근 소모임이다.


당근에서 하는 뮤지컬 모임에 가 본 적이 있다. 때마침 영어도시 커뮤니티센터에 요가룸으로 알맞은 공간도 있다. 그래서 일을 저질렀다.


대정읍 요가 모임 '고요한 요가'



이 느낌 어디선가 해봤던 건데. 바로 옥수수 스마트 스토어 만들 때 그 느낌이다. 맨 땅에 헤딩하는 느낌. 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도전. 일단 고!


두근두근하고 있을 때, 먼저 강사생활을 시작한 박작가님이 제주도에 오셔서 자기 스토리를 쭉 이야기해 주셨다. 어떻게 경력단절 아이엄마가 간호학원 강사, 응급처치 약물중독 강사가 되었는지.




일단은 올렸는데 반응이 없다. 그래서 포스터도 만들었다. 커뮤니티 센터에 붙이려고. 수업은 다음 주인데. 누가 올까? 아무도 오지 않으면 혼자 요가를 해야 하나 싶다.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이 났는데, 첫 수업은 무료로 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 누구라도 오지 않을까?


강사가 되려는 큰 그림을 계획으로 짜 보았다.


1. 요가 소모임을 연다.

2. 오일파스텔 소모임을 연다.

3. 제주도민대학 강사에 지원한다.

4. 제주도민대학에서 요가, 오일파스텔, 브런치 작가되기 과정을 한 번씩 수업한다.

5. 오일파스텔 원데이 클래스를 만들어서 오설록에 문의한다.

6. 오설록에서 요가도 하면 어떨까?





여기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좋아하는 일 강의하면서 돈도 벌고 싶다.


교직을 그만두고 제주도 까지 내려온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덕. 업. 일. 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이다. 돈을 못 벌어도 즐거우니 괜찮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을 더욱 열심히 해보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