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글쓰기 연습 : 상처
동동이는 오랫동안 손가락을 빨았다. 아기였을 때는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3살이 되고 4살이 되고 5살이 된 지금도 동동이는 손가락을 빤다. 올해부터는 손가락을 빨면서 뜯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뜯고 손톱을 뜯더니 그냥 살도 뜯어낸다. 그게 상처가 되고 말았다. 상처는 계속 생기는데 손가락을 칭칭 감아놓는 것 말고는 해 줄 것이 없다. 안타까워서 밴드를 감아주면 또 답답해서 벗기고 그래서 별 소용이 없다.
나도 오랫동안 손톱을 물어뜯었다. 누군가가 그렇게 하면 나중에 손톱이 없어진다고 겁을 주고 나서야 가까스로 멈췄던 것 같다. 덕분에 지금은 예쁜 손톱을 가지고 있다.
동동이가 나처럼 손톱을 뜯게 될 줄은 몰랐다.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이 지나고 나서야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고친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손을 뜯는 버릇이 남아있다. 검지 손가락 옆에 굳은살처럼 박혀 버린 곳이 있는데 긴장되거나 생각이 나면 그곳을 엄지손가락으로 긁어낸다. 그뿐이랴. 세 번째 손가락에 연필을 잡아서 단단히 박혀버린 굳은 살도 주기적으로 뜯어낸다. 아직도 그렇다.
그래도 동동이 손가락에 상처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뮤지컬 공연 연습한다고 너무 오랫동안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겨서 그런 것 같다. 저녁 7시까지 어린이집에 있을 때 굉장히 힘들어했는데 그때부터 손을 뜯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도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뮤지컬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뭐라고 하면 괜찮아질까? 그냥 내버려 두면 괜찮아질까?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다가 결국 무엇도 잘 모르게 되어버렸다.
그러는 사이 손에 빨갛게 상처는 벌어지고 팅팅 불어버린 손가락은 보기 안타깝기만 하다. 새하얗게 올라온 손톱을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마다 깎아주곤 했었는데. 손톱을 마지막으로 깎은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느새 손을 물어뜯지 않는 어른이 된 것처럼 동동이에게도 그 언젠가가 왔으면 좋겠다. 아직도 자려고 누우면 아기처럼 손가락을 쪽쪽 빠는 동동이. 아직도 아기인 것 같은데 벌써 6살이 되고만 동동이.
어린이집 가면 너무나 보고 싶은 귀여운 동동이. 올 한 해도 더 많이 자라겠지. 그저 이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게, 너의 어린 시절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해.
* 사진: Unsplash의Diana Polek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