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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May 18. 2023

수영하고 떡실신, 왜 이렇게 힘든가

요가만 힘든가 수영은 더 힘들다


이번주부터 수영을 등록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네, 갑자기 수영이요. 월요일 마음을 굳게 먹고 수영장엘 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내일부터 할게요." 하고 등록을 해버렸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수영이 정말 인기 절정입니다. 날은 덥지요. 5월 중순인데 20도가 훌쩍 넘었습니다. 물에 풍덩 빠지고 싶은 날씨 아니겠습니다. 저는 3월에도 4월에도 수강신청을 실패하고 맙니다. 세상에 공립 수영장에는 자리가 안나는 겁니다!


20명씩 꽉꽉 차서 1명이 비질 않습니다. 특히나 갓 수영을 시작하는 '초보'반은 더욱 빈자리가 없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두 달을 넘기고 5월이 되었는데 이제는 수영을 더욱 미룰 수 없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집 앞에 스포츠 센터가 있습니다. '상시등록'이 가능한 이 수영장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었죠. 그래서 굳은 마음으로 유모차를 끌고 (우리 동동이와 함께)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영장을 구경하는 동동이. 표정이 진지합니다. 세상에 '사람이 물에서 물고기처럼 헤엄칠 수 있단 말이야?' 충격을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수영레슨 가격은 사악합니다. 공립수영장에서 2달, 아니 어쩌면 3달을 강습받을 수 있는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냥 고!


그렇게 고구마를 구워달라는 아이를 달래며 정신없이 수강신청을 하고, 곧바로 쿠팡에서 새벽배송으로 수영복, 수모, 물안경 세트를 구매합니다. 내일 아침 수영복이 배송될 거고, 내일부터 수영을 다니면 되는 겁니다!




수업 첫날, 10년 만에 하는 수영을 열심히 해 냅니다. 키판 잡고 발차기부터 시작해서 팔도 돌려보고 음-파도 해 봅니다. 다행히도 저는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첫 수업이 즐거웠습니다. 물론 호흡이 쉽지는 않아서 폐가 터질 것 같기도 했습니다만.


근데 집에 돌아오지를 못하겠는 겁니다. 너무 힘들어요. 아... 진짜 먼 곳에 있는 수영장을 갔으면 운전도 제대로 못할 것 같습니다. 수영하면서 힐링을 하려고 했는데 이건 웬걸. 요가보다 더 힘들어요. 물에 둥둥 떠 있는 걸 기대했는데 엄청나게 힘듭니다.


어제는 3명이서 수업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제대로 배웠죠. 하지만 왔다 갔다의 끝없는 반복이었달까요. 아니 원래 20명이서 배우면 중간에 좀 걷고, 쉬고 도착하면 한참 서있고 그러잖아요. 근데 이건 뭐. 3명이니까 그냥 계속 고고고!! 입니다.




원래 3명은 아니고 어제가 특별히 사람들이 빠져서 그랬다고는 해요. 그래도 아, 개인레슨 같은 이 강습이 정말 힘들구나.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집에 왔는데 기진맥진.. 한참을 누워서 끙끙 앓았습니다. 


오늘 두 번째 수업을 들어도 이 놈의 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은 근육통은 똑같네요? 6월까지 다니고 나면 좀 나아질까요? 수영 수업은 힐링으로 할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이제 수영이 근육통의 메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저나, 수영에 대한 에피소드는 첫날부터 줄줄이 있네요. (마음이 정리되면 차차 올려보려고 합니다.)


뭐든 새로운 걸 시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건 사람을 들뜨게 하고 '바보'같이 만드나 봅니다. 일상의 작은 변화를 주려고 시작한 일인데 너무 큰 변화를 겪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작은 변화와 함께 행복하시기를.



*사진: UnsplashLavi Perch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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