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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안부 멘트

by 나무



화면 캡처 2021-03-14 182120.png


작년에 전업주부가 되겠다며 퇴사한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얼마 전에 산후 대체인력이 필요하다는 인사 공고를 봤다는 얘기를 하며,

다시 돌아갈 수 있는지,

돌아가도 되는지,

회사 상황을 물었다.


작년 말쯤,

당장 회사를 뛰쳐나가서

회사의 부조리를 묵인할 수 없다며 성을 내던 언니가,

반년이 지난 지금,

아이의 학원비에 무릎을 꿇고 다시 회사로 돌아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오늘도 가슴속에 사직서를 품으며

회사를 출근하는 나는,

언니의 상냥한 질문에 두려움을 느꼈다.


퇴사는 역시나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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