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랑 익숙해지기
후덥지근한 날씨에 에어컨 바람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갈 무렵, 드디어!! 고대하던 기타가 배송중이라는 전화가 왔다. 밀린 업무를 재빨리 끝내고 집에 오자마자 큰 박스에 포장된 기타를 풀었다.
짜잔~^^
연한 갈색의 바디, 여섯개의 줄을 보니 무엇이든 한 곡 칠 수 있을 거 같다는 무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음하하하하~ 곧 직딩녀의 아이유?) 늑대 소년의 박보영처럼 쇼파에 앉아서 포즈를 잡고 줄을 내리쳐보는데 아뿔사! 손가락 끝이 너무 아프다. (아이유는 개뿔ㅠㅠ) 남들보다 늦은 발육 탓에 꼬꼬마인 손가락은 왼쪽 줄을 잡기는 커녕 기타를 지탱하는것 마저 힘들다.

갑자기 내가 지불한 기타금액이 떠오르고, 지금이야 말로 환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계산기를 두들기다가, 구매하기 버튼을 지르고 만 내 손가락을 탓한다. (이놈의 지름신 ㅠㅠ, 서른 파티는 무슨 에라이~)

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웠을 때, 음악 감각이 쬐금 있는 거 같다고 위로해 주시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음악선생님 말씀을 자기 위안 삼아, 우선 큰 마음 먹고 왼쪽 손의 네일을 지우고 손톱을 바짝 깎는다.(뭐라도 칠 수 있을거야. ㅠㅠ)

역시 짜리 몽땅한 손 마디ㅠㅠ
맨처음 기타를 받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업체에서 기본 튜닝을 해주지만 배송 과정 중에 줄이 풀어질 수 있으니 다시 튜닝을 해보라는 안내 멘트가 기억에 났다.
튜닝기를 기타 끝에 집게로 찝어 두고 줄을 튕기면 위와 같이 표시 된다.
튜닝 방법은 얇은 줄부터 두꺼운 줄까지 E, B, G, D, A, E로 표시되는지 확인하면서 검은색 동그라미를 왼쪽 오른쪽으로 돌리며, 줄을 조이거나 푼다. (힘 밖에 없는 나에게 조율시 천천히 돌리라며 남자사람동료가 특별히 걱정해 줬다. 아주아주 고마워요~ㅠㅠ)
음색이 맞으면 녹색으로 변하네요~ 신기신기~
1시간동안 낑낑거리며 튜닝을 끝내자, 지쳐서 잠이 온다. (꿈에서라도 연주해 봐야징~)
언제쯤 멋있게 노래부르며 기타를 칠 수 있으려나~ 기대해본다.
